조현준 회장, 효성중공업 사내이사 선임…“책임경영 강화”
이사회 “책임경영 강화 차원”
국민연금 “충실의무 어려워”
2025-03-20 17:08:40 2025-03-20 17:08:40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효성중공업 사내이사로 선임됐습니다. 효성중공업이 최근 전력기기 슈펴사이클(초호황기)로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성장한 만큼 직접 이사회에 참여해 전략적 의사결정을 주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20일 서울 마포구 효성빌딩에서 열린 효성중공업 주주총회 모습 (사진=효성중공업).
 
20일 효성중공업은 서울 마포구 효성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습니다. 조 회장은 효성중공업이 2018년 인적분할한 이후 처음으로 이사회에 참여합니다. 효성중공업은 이사회가 조 회장을 추천한 이유로 “선제적 투자를 리드하고 전력 신시장 공략을 확대하는 등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전력기기 시장 수요 증가로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4조8950억원, 영업이익 3625억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6월부터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공장의 시험·생산 설비 증설을 진행 중입니다. 내년 증설이 완료되면 멤피스 공장의 변압기 생산 능력은 연 200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요코타 타케시 효성중공업 부사장(전력PU장)도 사내이사로 재선임됐습니다. 2018년 효성중공업에 영입된 요코타 타케시 부사장은 일본 도시바 임원 출신으로 30년 넘게 송·배전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엔지니어입니다.
 
다만 조 회장의 계열사 겸직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존재합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효성중공업 의결권 행사 방향과 관련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기준 효성중공업 지분 12.24%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조 후보는 과도한 겸임으로 충실의무 수행이 어렵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습니다. 조 회장은 현재 효성 대표이사, 효성티앤씨 사내이사, 효성투자개발 사내이사, FMK 사내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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