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회사는 3분기(3~5월)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했습니다. 반도체 업체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해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의 호실적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도 동반 상승하는 모양새입니다.
20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이 2025년 회계연도 2분기(12월~2월) 매출이 전분기(87억1000만달러) 대비 8% 감소하고, 전년 대비(58억2000만달러) 38% 증가한 80억5000만달러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79억1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치입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56달러로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1.44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마이크론은 “강력한 실행력과 AI 수요 증가” 덕분이라며 “데이터 센터 매출은 1년 전보다 3배 증가했고,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은 전분기 대비 50% 성장해 사장 최고 수준인 1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이크론은 3분기 매출도 시장 예상치(85억달러)를 넘어서는 86억~90억달러로 예상했습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회계연도 3분기에는 데이터센터 및 소비자 시장 모두에서 D램과 낸드 수요가 증가해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2025 회계연도에는 사상 최대 매출과 함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이크론의 낙관적 전망은 국내 반도체 기업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1일 오전 11시25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100원(1.8%) 오른 6,1300원, SK하이닉스는 7000원(3.3%) 띈 21만7000원에 거래됐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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