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공포 속 저축은행 14곳 건전성 '위태'
페퍼·상상인·JT친애·JT 등 거론
경영개선 우선…"강제 매각 아냐"
2025-03-21 16:00:50 2025-03-21 18:51:59
 
[뉴스토마토 유영진 기자]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부과 받은 저축은행들이 늘고 있는데 구조조정 가능성에 노출된 저축은행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구조조정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저축은행은 자산 규모 기준으로 페퍼·상상인·JT친애·JT·고려·상상인플러스·CK·동양·우리·머스트삼일·DH·라온·대아·대원저축은행 등 14곳입니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저축은행 역할 제고방안'을 발표하면서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저축은행 범위를 확대한 바 있습니다. 저축은행은 현행법상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부실 저축은행 △BIS 규제 비율 +2%p 이내(9%) △구조조정 촉진 필요 저축은행 등 3가지 항목에 해당하면 구조조정 대상이 됩니다.
 
금융위는 이 범위를 △최근 2년간 자산건전성 4등급 이하에 해당한 경우 △BIS 규제 비율 +4%p 이내(11%) △대주주 결격사유 발생한 경우 등으로 확대한 것입니다.
 
BIS 비율은 국제결제은행에서 권고하는 금융기관의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로 건전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지표인데요. 당국은 저축은행 BIS 비율 권고치를 7~8%로 설정하고 권고치를 벗어나면 경영개선 명령을 내립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BIS 비율 기준을 높이면서 구조조정 사정권에 들어오는 저축은행이 대폭 늘어나게 됐는데요. 금융위가 BIS 비율 9~10%에 미달한 이른바 '그레이존(Gray zone)' 편입 기준을 강화했습니다. 자산총액 1조원 미만 저축은행에 BIS 비율 11%, 자산총액 1조원 이상 저축은행에 BIS 비율 12%로 2%p 높인 것입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기준 건전성 지표를 대상으로 구조조정 저축은행을 정할 것"이라며 "구조조정 대상이 되어도 강제로 매각하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건전성 악화가 이어지는 경우 자본확충·부실자산 매각 등으로 경영개선을 권고한다"며 "자체적으로 건전성 관리가 되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BIS 비율 11~12%까지는 건전성이 안 좋다고 평가하는 것"이라며 "증자가 어려운 저축은행은 부실자산 매각으로 건전성 관리에 집중해야 된다"고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이어 "14곳 저축은행들이 4분기에 건전성 관리를 얼마나 했는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유영진 기자 ryuyoungjin153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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