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복 메시지 없는 윤…인용시 '선전·선동' 우려
극우·극렬 지지자 향한 메시지만 전달
윤 지지자, 탄핵 선고 결과 '불복' 가능성 높아
2025-03-23 06:00:00 2025-03-23 06:00:00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유정 기자] 헌법재판소의 윤석열씨 탄핵심판 선고가 코앞으로 다가왔으나 여전히 윤씨는 헌재 결과에 승복한다는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습니다. 윤씨는 구속 상태에서부터 석방된 현재까지 지지자 결집을 호소하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밝히며 '선전·선동'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에 탄핵이 인용되더라도 윤씨의 극렬 지지층과 극우 세력의 탄핵 선고 결과에 대한 '불복'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탄핵 선고 코앞인데…'승복' 선언 무
 
헌재는 지난주(3월 17일~21일)에도 윤씨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일 헌재는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24일 오전 10시로 지정했는데요. 이에 윤씨 탄핵심판 선고는 빨라도 오는 26~28일에 이뤄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현재로선 28일이 유력합니다. 
 
특히 윤씨는 23일까지 직접적으로 헌재의 선고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메시지를 밝히지 않았는데요. 오히려 지지자를 향한 공식 메시지를 내며 지지 세력의 선전·선동을 이어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윤씨는 지난 20일 분신 시도 후 사망한 지지자 유족에게 "정중히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아버지 뜻 잘 받들겠다"며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는데요. 지난 8일 석방 이후 12일 만에 첫 메시지를 낸 겁니다. 
 
또 윤씨는 같은 날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헌재 앞에서 탄핵 반대를 촉구하며 단식 투쟁 중인 지지자들에게 "탄핵심판 결과가 아무리 중요해도, 여러분의 생명보다 소중할 수 없으니 부디 단식을 멈추시고 건강을 회복하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윤씨는 지난 8일 석방 직후에도 통합이나 사과의 메시지는 없이 지지자들에 대한 감사만 표시했습니다. 윤씨는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과 검찰의 즉시항고 포기로 서울 구치소에서 석방 후 법률대리인단을 통해 "불법을 바로잡아 준 중앙지법 재판부의 용기와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국민들, 그리고 우리 미래세대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탄핵이 인용될 경우 극우 선동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이미 윤씨 탄핵 선고 기일이 가까워지면서 양진영 분열이 극심해졌고 여당과 야당은 거리로 나와 '광장 정치'를 펼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윤씨의 행보를 비춰봤을 때, 윤씨가 직접 광장에 나오거나 유튜브에 출연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습니다.
 
2017년 1월 박근혜씨도 탄핵 심판을 받을 때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인 '정규재TV'에 출연해 화제가 된 바 있는데요. 당시 박씨는 자신에 대한 탄핵 인용을 주장하는 촛불집회가 2008년 광우병 파동 당시 집회와 근거가 없다는 점에서 유사하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구치소에서도 '옥중 정치'…끝까지 '극우 선동'
 
이뿐만이 아닙니다. 윤씨는 구치소에서도 옥중 정치를 이어가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습니다.
 
윤씨는 지난 1월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이 집행되기 직전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녹화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당시 윤씨는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다"며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서 일단 불법 수사이기는 하지만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1월 19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씨는 변호인단을 통해 "국민들의 억울하고 분노하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나 평화적인 방법으로 의사를 표현해 달라"고 전했습니다. 서울서부지방법원 내부로 난입해 불법폭력사태를 일으킨 지지자들을 향해 호소했습니다.
 
윤씨는 구속 후 변호인단을 통해 1월 24일·28일, 3월 1일 대통령실 참모진과 국민의힘 의원들을 접견해 1월 31일, 2월 3일·7일·10일 총 8번의 옥중 메시지를 냈습니다.
 
앞서 지난 1월 1일에는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따로 편지를 보내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며 "여러분과 함께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윤씨의 극단 지지자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도 극우 세력 선동에 앞장서고 있는데요. 전 목사는 지난 9일 "윤 대통령이 석방되며 탄핵 재판을 하나 마나가 됐다. 끝났다"며 "국민저항권은 헌법 위에 있다. 국민저항권이 시작됐기 때문에 대통령을 구치소에서 데리고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유정 기자 pyun979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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