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임금체불에 시달리는 위니아 가전3사 노동자들이 국회·검찰·법원을 차례로 찾아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위니아 파산 우려 속에서 회생 기일 연장을 강하게 요청했습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박홍배 민주당 의원과 위니아 가전3사 노동조합은 25일 '대유그룹 박영우 회장 일가 고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박 의원은 "대유위니아그룹의 임금체불 규모가 1200억원에 달하며, 여전히 876억원이 미청산 상태"라며 "이는 그룹 박영우 회장 일가가 노동자의 대가를 가로챈 최악의 경제 사기"라고 지적했습니다.
박용락 한국노총 금속노련 사무처장은 "모든 것은 박 회장으로부터 시작됐고, 얽혀 있는 매듭도 박 회장이 풀어야 한다"면서 "(박 회장이)임금도 변제하지 않은 채 버티고 있어 가전 3사의 매각도 불발됐고, 결국 파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현희 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장은 "노동존중실천단과 민주당 의원들도 회생 기한 연장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며 "노동자들이 다시 희망을 가질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노동자들 역시 기업의 회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노동자뿐만 아니라 협력 업체와 고객까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면서 박 회장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요구했습니다.
남승대 위니아딤채 노조위원장은 "회생 기한이 도래하는 오는 4월, 최악의 상황으로 파산 또는 청산 등에 이르게 된다며 피해 노동자와 그의 가족들뿐만 아니라 협력 업체 450여개사와 1000만명 이상의 고객들에게도 피해가 갈 것이 자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회견 후 노동자들은 서울중앙지검에 박영우 회장 일가와 관계자 6인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이어 서울회생법원에 가전 3사 회생 계획 가결 기간 연장을 위한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이 탄원서에는 민주당 의원 51명과 2000여 명의 국민이 참여했습니다.
한편 사모펀드(PEF) 운용사 서울프라이빗에쿼티(PE)가 오는 27일 위니아 인수계약을 재추진하기로 협의한 상황이라 회생 기한 연장이 가능할지 주목됩니다. 서울PE는 회생법원에 투자확약서를 제출할 예정입니다.
위니아딤채는 지난해 10월부터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으며, 여러 차례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연장해 왔습니다. 현재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도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오는 4월23일까지 6개월 연장된 상태입니다. 다만 여전히 투자 확정과 회생 계획 승인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어 추가 연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남승대 위니아딤채 노조위원장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대유그룹 박영우 회장 일가 고발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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