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그때 만든 신용카드, 오래된 것부터 해지를
작년 휴면카드 1600만장 육박
2025-04-11 13:19:32 2025-04-11 17:03:05
 
[뉴스토마토 유영진 기자] 최근 여행, 쇼핑, 캐시백 등 특정 목적을 위해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후 사용하지 않고 방치하는 휴면 카드가 늘어났습니다. 카드 사용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과도하게 많은 카드를 보유하고 있을 경우 신용점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관리가 필요합니다.
 
1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휴면 카드 수는 1581만4000장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1399만3000장)대비 182만1000장 가량 늘어난 것으로, 하루에 약 5000장씩 생겨난 꼴입니다. 
 
휴면 카드는 1년 이상 사용 실적이 없는 카드를 의미하는데요. 휴면 카드는 카드사 과열 경쟁이 심화하면서 급격히 늘었습니다. 카드고릴라, 토스 등을 통해 카드를 발급받고 정해진 기간 내 일정 금액 이상 결제하면 돈을 돌려주는 캐시백 이벤트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미 주 사용 카드가 있음에도 혜택을 받기 위해 발급받았다가 자연스레 휴면 카드로 전환되는 것입니다.
 
각종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와 특화 카드 확장도 휴면 카드 증가 원인으로 꼽힙니다. PLCC와 특화 카드는 특정 분야에서 많은 혜택을 제공하지만 범용성이 떨어지는 카드입니다. 소비자들은 분야별로 특화된 혜택을 받기 위해 여러 카드를 발급받게 되고, 카드가 늘어나니 카드 관리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아 휴면 카드가 되면 현금 인출, 하이패스 등 부가 기능을 사용하더라도 휴면 상태는 해제되지 않습니다. 소비자들은 휴면 카드 분실이나 도난이 발생해도 인지하기 어려워 카드 복제, 부정 사용 등 금융 범죄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또한 카드 개수가 많으면 카드당 이용 한도가 낮게 책정될 수 있고 신용점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단기간에 여러 장의 카드를 발급받는 행위는 신용점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용평가기관은 카드 발급 건수를 신용위험 평가 요소 중 하나로 활용합니다. 소비자가 단기간에 카드를 과도하게 발급받는 경우 과소비 성향이나 자금 부족으로 판단하여 신용점수를 낮출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소비 습관을 파악해 카드 관리에 나서야 합니다. 휴면 카드 해지는 신용점수에 영향이 없기 때문에 사용 빈도가 낮거나 혜택이 미미하다면 해지를 고려해야 합니다. 다만 오랫동안 주력으로 사용해 온 카드를 해지하면 신용 이력이 단절돼 신용점수가 하락할 수 있으니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유영진 기자 ryuyoungjin153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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