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실시간 3D 콘텐츠 제작 도구 유니티가 인공지능(AI) 등 편의 기능 강화로 게임 개발 효율성을 대폭 끌어올립니다.
맷 브롬버그 유니티 CEO 겸 사장은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개발자 컨퍼런스 '유나이트 서울 2025'에서 안정성·성능·크로스 플랫폼 지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맷 브롬버그 유니티 CEO 겸 사장이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유니티 6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유니티)
도구 전반에 녹아든 AI
브롬버그 CEO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유니티 6 출시 이후 이용자의 40%가 이를 도입했고 다운로드도 300만건에 달한다"며 고무적인 성과를 알렸습니다. 유니티 6는 지난해 10월 출시됐습니다.
유나이트 서울은 유니티 전문가의 사례 중심 기술 세션과 최신 유니티 소식, 엔진 종합 계획 등을 나누는 자리입니다.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는 유니티 활용 사례와 개발 노하우 등 실무 정보도 공유합니다. 이 행사가 한국에선 열린 건 6년 만입니다.
유니티는 언리얼과 함께 양대 개발 도구로 불립니다. 올해 1월 기준, 상위 1000개 모바일 게임의 70% 이상이 유니티로 제작됐습니다. PC 게임 플랫폼 스팀 상위 1000개 게임의 28% 이상이 유니티로 만들어졌습니다.
올해 유니티는 유니티 6의 AI 기능 중심으로 편의성을 확대합니다. 우선 이달 말 출시할 유니티 6.1은 게임 최적화와 확장 현실(XR) 등 플랫폼 확장을 돕습니다.
특히 하반기에 나올 유니티 6.2는 개발 효율성을 높이는 AI 에이전트 도입으로 반복 작업을 자동화합니다. 지금은 유니티에서 AI를 쓰려면 뮤즈(코드 생성)와 센티스(신경 엔진) 기능을 일일이 켜서 작업해야 하는데요. 앞으로는 뮤즈와 센티스가 개발 작업 전반에 녹아들어 업무 효율을 끌어올린다고 합니다.
애덤 스미스 유니티 엔진 부문 프로덕트 SVP(부사장)는 "유니티를 이용해 개발하는 경험에 이제는 AI가 자연스럽게 당연한 일부로 통합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코드든 텍스처든 애니메이션이든 이것을 유니티 엔진이 직접 소화할 수 있도록 프레임워크(기본 구조)를 개발할 예정"이라며 "생성형 데이터도 어디서 만들어졌는지와 상관없이 모두 유니티를 이용한 개발 과정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송민석 유니티 코리아 대표이사, 맷 브롬버그 유니티 CEO 겸 사장, 애덤 스미스 유니티 프로덕트 SVP, 트레버 캠벨 유니티 APAC 디맨드 광고 사업부 총괄. (사진=유니티)
브롬버그 CEO는 "AI와 관련한 비전은 유니티를 게임 개발의 중앙 집합소 같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니티의 AI 전략은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브롬버그 CEO는 첫째 전략에 대해 "선도적인 생성형 AI 파트너들과 협력해 이들의 AI를 저희 엔진과 긴밀히 통합해 워크플로우에서 생성형 AI 에셋을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 전략에 대해서는 "게임 개발 과정을 더 빠르고 쉽게 만드는 것"이라며 "유니티 6.2에는 AI 에이전트가 처음으로 반영되는데, 시간이 많이 드는 작업을 직접 완성해 개발 속도를 가속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유니티는 업데이트 기능 최적화를 검증하기 위해 처음으로 게임 개발 전반에 관여하기도 했습니다. 블랙솔트 게임즈가 만드는 안드로이드 모바일 게임 '드레지'의 검증에 협업한 겁니다.
브롬버그 CEO는 "4K 해상도로 초당 120프레임으로 게임이 실행되게 하는 게 과거엔 굉장히 어려웠다"며 "이제는 유니티 6를 통해 더 많은 타이들에 이런 성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나이트 서울 2025'에서 애덤 스미스 유니티 엔진 부문 프로덕트 SVP가 유니티 6 엔진 업데이트 종합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유니티)
유명 게임 개발자 강연도
이날 행사에선 유니티로 만들어진 한국 대표 게임 개발자의 강연도 진행됐습니다. 넥슨 흥행작 '데이브 더 다이버'를 만든 황재호 민트로켓 대표는 유니티 엔진으로 이 게임을 효율적으로 만든 경험을 들려줬습니다.
유니티 기반 게임 기획의 포스트모템 세션도 열렸습니다. 포스트모템은 기획 과정을 돌아보며 잘된 점과 잘못한 점을 살피는 작업입니다. 연사로는 최근 미국 인디케이드 내러티브상을 받은 '미제사건은 끝내야 하니까'의 1인 개발자 '소미'가 나섰습니다. PC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판을 만든 서남혁 네오플 테크니컬 디렉터 등도 강단에 올랐습니다.
그로우 트랙 세션에서는 전문가들이 '게임을 성공적인 비즈니스로 성장시키는 법'과 '이용자가 빠져들 수밖에 없는 게임 비법', '하이브리드 수익화의 비밀', '이용자가 믿고 보는 광고, 핵심은 완성도 높은 경험' 등 다양한 주제가 발표됐습니다.
유니티로 만든 인디 게임을 할 수 있는 '메이드 위드 유니티 존', 유니티 전문가에게 실습 기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핸즈온 트레이닝' 등도 마련됐습니다.
이밖에 HD현대인프라코어는 '서비스 역량과 생산성 향상 및 안전 확보를 위한 고객 경험 VR 플랫폼'을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LG전자는 차량용 몰입형 3D 내비게이션 구현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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