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1주기 기억식에 참석한 정치권 인사들(사진=뉴스토마토)
[안산=뉴스토마토 김유정 기자] 세월호 참사 11주기인 16일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기억식이 열렸습니다.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은 기억식에 대거 참석한 반면,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기억식에 전부 불참했습니다. 보수 진영에서 지난달 28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안보'를 강조한 것과 대조되는 행보입니다.
이날 오후 4·16 재단이 주최한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이재명·김경수·김동연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습니다.
범진보 진영 인사들은 기억식에 모두 참석했지만, 보수 진영에선 권 비대위원장만 참석한 건데요.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배출한 박근혜 전 대통령 정권에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으나, 국민의힘 대권주자 대부분은 세월호참사 추모 메시지도 없었습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28일 제10회 서해수호의날을 맞아 "오늘은 2002년 제2연평해전과 2010년 천안함 피격·연평도 포격전에서 전사한 우리 장병들의 희생을 기리고 대한민국 바다를 수호했던 영웅들을 기억하는 날"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요. 당시 '안보'를 강조하며 당 지도부가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참석한 행보와 대조됩니다.
이에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기억식에 참석하지 않자 "국민 안전을 외면한 윤석열정권의 후계자들답다"며 "세월호 참사 추모를 외면하기 급급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의 모습은 국민 안전에 대한 인식 부재를 명확히 보여준다"고 비판했습니다.
16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1주기 기억식(사진=뉴스토마토)
권 비대위원장은 기억식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경선 후보는 모두 참석했는데 국민의힘 (후보들은) 오지 않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 "사실상 경선이 오늘 시작되는 날이라 참석이 어렵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내가 설명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김경수 후보는 앞서 같은 물음에 대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정부와 정치가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책무"라며 "행사 참석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느냐가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정권을 잡고 있을 때 일어났던 참사들에 대해서 지금이라도 국민들께 진지하게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반드시 국민의힘 정치인들도 세월호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그런 정치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안산=김유정 기자 pyun979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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