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동원산업이 주식 교환 방식으로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만들어 상장폐지시키겠다고 공시했습니다.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중복상장 문제를 비판하던 투자자들과 시장이 환호했습니다. 증권사는 목표주가도 높였습니다. 동원산업은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 개척에 힘쓰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요. 해외 인수합병(M&A)에도 나설 전망입니다. 다만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는 또 다른 변화의 가능성도 엿보입니다. 세 갈래 갈림길 앞에선 동원산업이 어떤 길을 택할지 주목됩니다.
동원산업 주식 늘지만 연결실적 증가
(사진=동원그룹)
동원산업은 지난 14일 주요사항 공시를 통해 ‘주식 교환·이전 결정’ 사실을 알렸습니다. 현재 동원산업이 74.38%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동원F&B를 100% 완전 자회사로 만들기로 했다는 내용입니다. 지분 100%를 확보하는 만큼 동원F&B는 상장폐지됩니다.
방법은 동원산업이 가지지 못한 동원F&B의 나머지 주식 1주당 동원산업 주식 0.9150232주로 교환해 주는 방식입니다. 동원산업 입장에선 신주를 발행(증자)해서 동원F&B의 지분율을 늘리는 셈입니다. 단, 이미 74.38%, 특수관계인 지분 포함 74.42%의 지분을 갖고 있는 만큼 이를 제외한 나머지 주식만 교환 대상입니다.
동원F&B의 나머지 주식이 전부 동원산업 주식으로 교환되는 경우 새로 발행되는 주식 수는 452만3902주입니다. 주식 교환이 성사되면 현재 동원산업 전체 주식 수 3962만4084주는 총 4414만7986주로 늘어나게 됩니다. 기존 동원산업 주주들은 신주 상장으로 인해 보유 주식의 가치가 희석되겠지만, 그 대신 동원F&B의 실적이 100% 동원산업 실적으로 연결되는 효과를 얻습니다. 동원F&B도 지난해 183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꾸준한 이익을 기록 중인 알짜 기업이라서 동원산업 주가 상승에 기여할 전망입니다.
만약 이에 반대한다면 주식 교환에 반대의사를 표명한 후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됩니다. 하지만 반대하는 주주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양사의 주식가액과 교환비율은 해당 공시가 나오기 2개월 전부터 집계한 주가 수준에 맞춰 정해졌는데, 동원산업과 동원F&B 모두 그 가격이 지금 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