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입장차'…한동훈 "불법", 홍준표 "해프닝", 나경원 "내란 선동"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회…'계엄·탄핵' 꺼낸 한동훈에 집중포화
2025-04-20 16:14:31 2025-04-20 16:15:56
이철우(왼쪽부터), 나경원, 홍준표, 한동훈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20일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1차 경선 B조 토론회'에서 토론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나경원 의원과 이철우 경북지사,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맞붙은 국민의힘 대선 1차 토론회에서 지난해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씨 탄핵을 두고 현격한 입장차를 드러냈습니다. 특히 "비상계엄은 불법"이라고 강조한 한 전 대표를 향해 나 의원과 이 지사가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20일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열린 대선 경선 B조 토론회에서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것이라 하더라도 비상계엄은 불법이라고 봤고 그래서 앞장서서 막았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당대표 시절 자신이 민주당 등 야당과 함께 비상계엄 해제에 나섰던 게 정당했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그러자 나 의원은 "한동훈 후보가 내란 몰이 탄핵을 선동한 것 때문에 결국 이 지경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내란을 자백했다'며 사실 내란 몰이를 선동하는데 가장 앞장서서 굉장히 안타깝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지사도 공격에 가세했습니다. 그는 "한동훈 후보가 지금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나. 지금 우리 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왔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 아니냐"라며 "대통령이 무슨 내란이냐"고 꼬집었습니다.
 
홍 전 시장은 "(비상 계엄은) 실질적으로 피해가 없었다. 2시간의 해프닝이었다"면서도 "(대통령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자진해서 하야하라는, 이제는 더 이상 통치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계엄·탄핵 외에도 한 전 대표를 향한 다른 후보들의 비판 발언은 계속됐습니다. 나 의원은 홍 시장과 토론하던 도중 "우리 당의 게시판도 인지전 때문인지 뭔지 모르겠는데, 댓글 게시판 논란 알 것"이라며 지난해 한 전 대표가 당대표 시절이었을 당시 불거진 이른바 '당원게시판 논란'을 언급했습니다.
 
또 홍 전 시장은 한 전 대표에게 "오늘 오기 전에 '청년의 꿈'(홍준표 전 시장 온라인 소통 플랫폼)에서 이거 꼭 질문해달라고 해서 몇 가지만 질문하겠다"며 "키도 큰데 뭐하러 키높이 구두를 신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청년이 아닌 것 같다"며 "그런 질문하는 것 보면"이라고 답했습니다.
 
홍 전 시장은 또 "생머리냐, 보정속옷 입었느냐는 질문도 유치해서 안 하겠다"고 말했고, 한 전 대표는 "유치하네요"라고 맞받았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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