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정보 해킹 SKT, 지난달 23만명 탈출 러시
4월 SKT 고객 23만명 타 통신사로 이동
SKT 순감 수치 7배 증가한 11만명…KT·LGU+ 순증
"SKT 역대 최고 위기" 진단도 나와
국회 과방위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 주장…순감세 지속 전망
2025-05-01 13:49:40 2025-05-01 13:49:4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지난달 SK텔레콤(017670)이 고객 23만명이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알뜰폰(MVNO)으로 이동했습니다. SK텔레콤 고객 유심 정보 유출로 SK텔레콤을 탈출하려는 고객들이 늘어난 영향입니다. 1분기 평균 대비 2배가량 많은 수치입니다. 이에 따라 순감 수치도 크게 늘었습니다. 1~3월 월평균 순감 수치 대비 7배가량 증가한 11만명을 기록했습니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한 번호이동 통계를 보면 지난달 SK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고객은 23만7001명을 기록했습니다. 1월 11만8154명, 2월 12만2158명, 3월 12만2164명으로 1분기 평균 이동 고객 12만5215명 대비 89% 늘어났습니다. KT로 9만5953명 이동했고, LG유플러스 8만6005명, 알뜰폰으로 5만5043명 넘어갔습니다. 
 
타 통신사로 이동한 고객이 급증하면서 SK텔레콤의 번호이동 순감 규모는 11만4330명으로 급증했습니다. 1~3월 평균 순감 수치가 1만6214명이었는데, 7배가량 늘었습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으로서는 역대 최대 위기"라고도 진단했습니다. 
 
SK텔레콤 T타워. (사진=뉴스토마토)
 
SK텔레콤 순감 수치 증가로 KT와 LG유플러스는 순증으로 돌아섰습니다. 알뜰폰으로 이동 고객이 늘어나면서 매달 통신3사는 순감세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KT는 4만8337명, LG유플러스는 3만7265명 순증했습니다. 
 
문제는 SK텔레콤에서 탈출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직 유심 정보 유출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전 고객 유심 교체까지 최소 3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더불어 국회는 번호이동을 원하는 고객에 대해 SK텔레콤이 위약금을 면제해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전날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도 "소비자, 가입자들이 스스로 대응을 세울 수 있도록 신속하게 알렸어야 되는데 그러지도 않았다"며 "(소비자가)'번호 이동을 해야겠다' 하면 이것은 SK텔레콤의 귀책 사유이기 때문에 위약금을 면제해 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유영상 대표가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며 다소 소극적인 답변을 내놓자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SK텔레콤 약관 44조에 '회사의 귀책 사유로 해지할 경우 위약금을 면제해 준다'는 조항이 있다. 뭘 더 검토하냐"고 꼬집었습니다. 과방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 오는 8일 SK텔레콤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날 위약금 면제에 대해 집중 추궁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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