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를 보유한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이 세대별로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대체로 전년과 비슷한 추세를 보인 가운데 40대 이하 젊은 투자자들의 주식 보유 비중은 줄어든 반면 50대 이상 투자자들의 보유 비중은 증가했습니다. 다만 20대 미만 미성년 주주 수는 약 40만명에 달하며 5년 새 가파르게 증가했습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주주는 516만 297명으로 전년(467만2130명)보다 10.45% 증가했습니다. 소액주주 비중은 99.98%, 내국인 비중은 99.8%로 전년과 비슷했습니다.
삼성전자 주식 보유 현황은 전체 투자자 수가 증가한 가운데 연령별·성별에선 계층별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20대 미만~40대 이하 젊은 투자자 규모는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전체 세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일제히 감소했습니다.
20대 미만 비율은 7.65%로 전년(8.38%)보다 0.73%포인트(p) 줄었습니다. 20대 비율은 전년보다 1.37%p 줄어든 10.26%, 30대 비율은 19.29%로 전년 대비 1.81%p 감소했습니다. 40대 비율도 21.84%로 전년보다 0.2%p 줄었습니다.
이 중 20대 미만 미성년 주주는 최근 가파르게 증가했습니다. 미성년 주주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9만4886명으로 약 40만명에 육박하는데, 팬데믹 이후 주식 투자 열풍이 불면서 2019년 말 1만8301명에서 5년 새 약 22배 증가했습니다.
다만 미성년 주주 수는 2022년 말 43만1642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말 39만1896명으로 줄어들면서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한 탓으로 보입니다.
50~80세대 보유 비중은 전 연령이 증가했습니다. 50대는 22.16%로 전년보다 1.36%p 상승했습니다. 60대 비율은 전년(11.83%)보다 1.88%p 늘어난 13.71%로 가장 높은 증가 폭을 보였습니다. 70대 비율은 3.91%, 80대 이상은 0.76%로 각각 전년보다 0.76%p, 0.41%p씩 늘었습니다.
젊은 세대의 삼성전자 주식 보유 비중이 줄어든 이유는 이들에게 국내 주식보다는 해외 주식을 더 선호하는 이른바 '서학 개미' 현상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사업 부진 등으로 주가가 올해 들어 5만 원대 박스권에 정체한 상황입니다. 반면 중장년층은 안정적인 자산 운용을 위해 ‘국민주’인 삼성전자에 대한 선호를 높인 것으로 보입니다.
성별 투자자 비중은 남성이 43.33%, 여성이 56.12%로 전년(남성 40.72%·여성 58.75%) 대비 남성은 2.61%p 증가하고 여성은 2.63%p 줄었습니다. 투자자 수 자체는 남성과 여성 모두 증가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전 지역구 비중이 전년과 비슷한 추세를 보인 가운데 투자자가 가장 몰려 있는 서울의 비율은 25.42%로 전년(26.31%)보다 소폭 줄었습니다. 다만 서울 투자자 수는 지난해 131만여 명으로 전년(123만여 명)보다 늘어났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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