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의 프리드라이프 인수, 재무부담 우려
웅진 "이자 부담 여력 충분"
6000억 인수금융 이자는 프리드라이프가 부담
웅진씽크빅 주주와의 갈등은 여전
2025-05-07 16:59:16 2025-05-07 16:59:16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웅진(016880)그룹이 상조업계 1위 기업인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재무 부담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과거 코웨이 인수를 추진하다 비용 문제로 결국 재매각 사태가 벌어진 바 있기 때문인데요. 웅진 측은 당시와 인수 금액이 달라졌을 뿐 아니라 회사 현금흐름을 감안할 때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규모라는 입장입니다.
 
지난달 29일 웅진은 프리드라이프 보통주식 60만1223주를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인수금액은 약 8830억원으로, 5월 말까지 잔금을 지급하면 인수가 종결됩니다.
 
공시 이후 회사는 자금 조달 방법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습니다. 웅진은 기존 보유 자산 및 외부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유상증자 없이 영구채를 발행하고, 인수금융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입니다. 웅진 측은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구조는 회사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키고 않고, 시장에 부담을 주지 않으며, 무엇보다 주주 가치가 하락하지 않는 것을 우선해 마련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웅진은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했는데, 이 SPC가 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게 됩니다. 웅진은 나머지 인수대금인 2830억원을 영구채와 담보 대출로 확보할 예정입니다. 실질적으로 웅진이 조달해야 하는 금액은 2830억원입니다. 이에 따라 이자부담은 100억원대 중반이 될 예정입니다. 지난해 기준 웅진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899억원으로, 기존 부채를 감안해도 이자를 갚을 여력은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인수금융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 주체는 프리드라이프가 됩니다. 따라서 6000억원에 대한 이자는 프리드라이프가 감당해야 하는데요. 지난해 기준 프리드라이프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657억원에 달해 이자를 감당하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다만 자금 보충 약정 때문에 웅진씽크빅 주주들이 웅진의 프리드라이프 인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교육 콘텐츠와 출판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웅진씽크빅은 이번 인수에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음에도 자금 보충 약정이라는 형태로 인수 리스크를 떠안게 됐습니다. 이에 대해 웅진 오너 일가를 형사 고소하겠다고 밝힌 만큼, 주주들과의 원만한 합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웅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보면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통해 웅진씽크빅 자체의 가치, 웅진그룹의 가치가 모두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교육 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상조 기업과 결합해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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