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카카오(035720)는 하반기 카카오톡 개편을 통해 체류 시간을 본격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콘텐츠 피드 중심 구조를 도입해 동영상 광고 등 신규 상품을 선보이고 사용자의 일상 속 체류 시간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카카오의 2025년 1분기 매출은 연결 기준 1조8637억원, 영업이익은 10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12% 감소했습니다.
플랫폼 매출은 99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으나 콘텐츠 매출은 8707억원으로 16% 감소했습니다.
플랫폼 톡비즈는 5530억원, 모빌리티와 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 매출은 3660억원으로 각각 7%, 3% 증가했습니다. 반면 포털비즈는 7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습니다.
정신아 대표는 글로벌 플랫폼 간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카카오의 체류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정 대표는 "카카오는 전 국민이 하루에 가장 많이 방문하는 모바일 앱임에도 불구하고 체류 시간 측면에서는 선두 업체와의 격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콘텐츠 서비스와 소셜 기능을 강화해 슈퍼 앱으로 진화한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인공지능(AI) 기능을 도입해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탐색하고 서비스를 실행할 수 있도록 앱을 개편할 예정입니다.
정 대표는 “하반기에는 카카오톡 내 콘텐츠 소비와 공유 기능을 대폭 강화해,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20%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체류 시간 증가 목표는 커머스 성장과도 연결됩니다. 카카오는 기능 중심에서 감정 기반으로 커머스 구조를 전환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일상적인 대화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커머스와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정 대표는 "대화방에서 주고받는 감정 기반의 데이터를 활용해, 축하나 응원 같은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선물을 제안하는 구조를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콘텐츠 부문의 경우 1분기 매출이 87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습니다. 게임 신작 부재, 미디어 투자 위축, 일부 광고 시장 침체 등의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뮤직 매출은 4379억원, 스토리 매출은 2126억원으로 각각 6%씩 감소했습니다. 방송 광고 시장 둔화와 콘텐츠 투자 위축의 영향으로 미디어 매출은 21% 꺾인 75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회사는 2분기 반등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작년 하반기부터 연결 매출 역성장이 이어졌지만, 뮤직·웹툰·미디어 등 콘텐츠 부문에서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2분기부터는 플랫폼 부문 성장과 함께 콘텐츠 실적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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