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재 인턴기자] 윤석열씨 탄핵에 앞장선 대표적인 '찬탄(탄핵 찬성)파'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8일 탈당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그는 "극우 보수와 수구 보수가 아닌 참 민주 보수의 길을 걷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즉각 "조만간 만나면 좋겠다"고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씨 탄핵과 관련해 당내에서 탈당 압박을 받아온 김상욱 의원이 8일 서울 동작구 현충원에서 참배 후 방명록을 남기고 있다. 김 의원은 "극단의 진영을 넘어 극우 수구 비상식과 대립을 넘어 국민을 위한 참 민주 보수의 길을 신념과 용기로 걸어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정통 보수정당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기능을 수행하기를 간절히 바라왔다"며 "이제 가능성이 사라진 극단적 상황에 놓인 국민의힘을 아픈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기회가 된다면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등과 만나 현안과 나라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이나 개혁신당과 공식 접촉이 있었느냐'란 질문엔 "없었지만, 친분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편하게 함께하는 것은 어떠냐 정도 얘기 나눈 적은 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김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인 것 같다"며 공개적인 회동도 제안했습니다. 그러면서 "보수가 해야 할 역할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공정·합리·개방·포용·자유 등의 가치를 잘 지켜가는 것인데, 아쉽게도 국민의힘은 그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도리어 민주당이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면이 더 크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반나절 만인 이날 오후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직능본부 민생정책 협약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칙을 지키고 행동하는 정치인들은 흔하지 않다"며 "김 의원은 귀한 존재"라고 했습니다.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인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같은 자리에서 "(김 의원이) 입당 의사를 밝힌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선재 인턴기자 seonjaelee9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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