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부족' SKT, 12일부터 유심재설정 도입
12일부터 유심 정보 변경으로 불법 유심복제 차단 가능
SKT "유심 교체와 유심 재설정 효과 동일" 강조
유심 물량 확대·유심재설정·셀프 이심 교체로 대응
2025-05-11 12:13:45 2025-05-11 12:13:45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유심 정보 해킹으로 고객 유심 정보 교체에 나서고 있는 SK텔레콤(017670)이 유심 재설정 솔루션을 도입합니다. 유심 교체 대비 교체 시간을 단축하면서도 유심 교체와 동등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인데요. 신규 기술 도입을 통해 현재의 유심 부족 사태 해결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입니다. 
 
SK텔레콤은 11일 실물 유심 교체 없이 유심 일부 정보를 변경하는 방법으로 불법 유심 복제를 쉽고, 편리하고, 안전하게 차단하는 유심 재설정을 오는 12일부터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류정환 네트워크 인프라센터장이 11일 일일브리핑에서 유심 재설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유심 재설정은 유심에 존재하는 사용자 식별·인증 정보, 사용자 직접 저장 정보 중 사용자 식별·인증 정보의 일부를 새로운 정보로 변경하는 방식입니다. 해당 정보가 변경되면 누군가 기존에 유출된 유심 정보를 확보해 복제를 시도하더라도 시스템 접속이 차단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입니다. 
 
변경하는 정보 외 유심 내 사용자 저장 정보를 유지할 수 있어 유심 교체와 달리 금융인증서나 티머니, 연락처 등을 재설정할 필요가 없고, 금융기관 신규 인증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유심과 이심(eSIM) 사용자 모두 이용도 가능합니다. 
 
류정환 SK텔레콤 네트워크 인프라센터장은 이날 진행된 일일브리핑에서 "유심 재설정 부작용은 현재까지 없다"며 "네트워크의 여러가지 기능이 동시에 작동돼 유심교체와 동등한 효과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기술 연구 단체인 6G포럼, 오픈랜인더스트리얼라이언스(ORIA)와 유심 재설정 기술 유효성을 확인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유심 재설정 기술 검증에 참여한 연세대 김동구 교수(ORIA 집행위원장)와 인하대 장경희 교수(6G 포럼 집행위원장)는 "유심 내 개인 데이터 백업과 앱 재설정의 불편함 없이 인증 관련 정보만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재설정하는 본 기술 상용화로, 향후 보안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유용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심 재설정 기술 특징. (사진=뉴스토마토)
 
유심 재설정이 유심 교체와 동등한 효용을 갖고 있지만, SK텔레콤은 고객이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도 밝혔습니다. 기존 유심 교체와 마찬가지로 우선 유심 교체 문자를 받고 T월드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유심 재설정 솔루션도 제공하며 추후 대상 확대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유심 재설정 고객이 향후 실물 유심으로 교체를 원할 경우 전국 T월드 매장에서1회 무료로 교체할 수 있는 정책도 마련했습니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유심 교체 비용을 줄이겠다는 것이 아니라 유심 교체를 보완하려는 취지"라며 "추후 유심 재설정을 한 고객이 실물 유심으로 교체를 원할 경우 전국 T월드 매장에서1회 무료로 교체할 수 있는 정책도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SK텔레콤은 유심 재고물량이 늘어나는 12일부터 유심 교체 예약고객에게 예약 일정 안내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앞서 5월과 6월 각각 500만장씩 총 1000만장 유심을 순차적으로 확보해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유심 재설정 솔루션, 이심 셀프 개통 확대 등을 통해 유심교체를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빠르게 해결해 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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