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리아 제재 해제"…이란엔 핵 협상 '압박'
미·사우디 투자 포럼 연설…"이란, 핵 억제 거부시 원유 수출 불가능"
2025-05-14 07:10:03 2025-05-14 07:12:2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양국 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중동 순방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시리아에 대한 모든 제재를 해제하겠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다만 최근 핵 협상을 벌이고 있는 이란을 향해선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사우디아라비아 투자 포럼 기조연설에서 "시리아에 발전할 기회를 주기 위해 시리아에 대한 모든 제재 중단을 명령할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가 해낸 것처럼 시리아는 특별한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과 시리아 간 정상적 관계를 복구하기 위한 첫 조치를 이미 취했다"며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조만간 튀르키예에서 시리아의 신임 외무부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4일 샤라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시리아 정부도 즉각 환영을 입장을 밝혔습니다. 아사드 알샤이바니 시리아 외무부 장관은 국영 사나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적인 평화 협정을 이루고 시리아에서 미국의 이익을 위한 진정한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2011년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의 시리아에서 내전이 벌어져 학살 등이 자행되자 이듬해인 2012년 시리아와 단교했습니다. 현재 미국은 시라아에 대해 무기수출 금지와 재정 지원 금지, 미국 기업의 수출·투자 금지 등 각종 제재를 부과한 상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최근 핵 협상을 벌이고 있는 이란을 향해서도 강도 높은 압박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그는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이란이 위대가 국가가 되길 원하지만,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며 "이란이 협상을 거부하고 이웃 국가를 계속 공격한다면 원유 수출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11일 미·이란 4차 핵협상 이후 이란 측은 "우라늄 농축은 과거처럼 신뢰 구축을 위해 규모나 양, 농도 등을 제한할 수 있지만 반드시 지속해야하는 권리로 타협할 수 없다"며 버티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