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대형 화재…인명 피해 없어
공정 장비서 발생한 스파크 원인 추정
직원 2명 구조…공장 가동 전면 중단
생고무 20t 불타…진화 수일 걸릴 듯
2025-05-17 11:58:38 2025-05-17 11:58:38
[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2명의 부상자가 나왔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화재는 타이어 생산 과정에서 고무를 예열하는 장치에서 발생한 불똥(스파크)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부상자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당국은 화재 진화에 수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대규모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17일 오전 7시11분께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불을 끄고 있다. (사진=뉴시스)
 
1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11분께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이 시작된 곳은 생고무와 화학약품 등 타이어의 기본 재료를 혼합하는 정련 공정 내 전기 오븐 장치로, 고무를 가열하는 과정에서 불똥이 튀면서 주변 가연성 물질에 옮겨 붙은 것으로 보입니다.
 
목격자의 전언에 의하면 해당 장치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스파크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화재가 급속히 확산됐습니다. 당시 이산화탄소를 분사하는 소화설비가 작동하고 직원들이 소화전으로 초기 진화에 나섰지만 불길을 잡지 못했습니다.
 
불길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면서 한 직원이 다리를 다쳐 건물 안에 고립됐고, 119구조대가 약 40분간 수색 끝에 구조했습니다. 또 다른 직원 1명은 옥상으로 대피했다가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두 명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17분 만인 오전 7시28분 관할 소방서 전체 인원이 동원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자 오전 7시59분 광주 전체 소방서 인력을 동원하는 대응 2단계로 격상했습니다.
 
현재까지 펌프차 등 장비 65대와 인력 167명이 투입됐으며, 중앙 특수구조대의 대용량 방사 시스템도 지원받아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해당 장비는 분당 4만5000ℓ의 물을 분사할 수 있습니다.
 
도심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인해 검은 연기가 광주 도심에 퍼졌으며, 광주시는 인근 주민들에게 우회 이동과 창문 닫기 등을 당부하는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원료인 고무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당국은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고무는 불이 붙으면 잘 꺼지지 않는 재료인 데다, 해당 공장에는 생고무 20t가량이 저장되어 있어 화재를 완전히 진압하려면 수일 가량 걸릴 것으로 추정됩니다.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이 완료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생산은 수습 종료 시까지 전면 중단된다"며 “오늘 조업에 투입된 직원 400여 명이 공장 밖으로 대피했고, 본사 차원에서 대응반을 현장에 보내 피해 상황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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