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은 우리” 삼성·LG, 세탁건조기 점유율 놓고 신경전
삼성 "70%" 주장에 LG "55%" 반박
근거 불분명…TV 이어 다시 대립각
2025-05-23 09:31:36 2025-05-23 14:43:31
[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또다시 ‘점유율 전쟁’에 돌입했습니다. 최근 TV 시장 점유율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였던 두 회사는 이번엔 ‘일체형 세탁건조기’ 시장에서 국내 1위 자리를 놓고 충돌했습니다. 일체형 세탁건조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양사의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비스포크 AI 콤보 미디어 브리핑’에서 삼성전자 DA사업부 성종훈 상무가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소개하고 있다.
 
성종훈 삼성전자 DA사업부 의류케어개발그룹장(상무)은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 기자실에서 연 미디어 브리핑에서 “올 1분기 기준 국내 일체형 세탁건조기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70%”라며 “당사 기준 점유율 70%이고 나머지 30%는 (경쟁사 제품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시장조사기관 Gfk의 자료를 바탕으로 이 같은 수치를 제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국내 기준으로 최근 자체 추산한 자사의 (일체형 세탁건조기) 점유율은 55%에 달한다”며 “(이는) 지난해 출시 이후 양판점 판매 등을 고려한 수치로 내부 판매 전략 수립 등을 위해 자체 조사한 결과”라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점유율 근거로 추정되는 GfK의 데이터가 LG베스트샵과 구독 판매량 등이 정확히 반영되지 않는다며 신뢰성에 의문을 표했습니다. 다만 양사 모두 점유율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모델들이 세탁기와 건조기를 직렬 결합한 원바디 세탁건조기 '트롬 워시타워'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양사가 밝힌 일체형 세탁건조기 판매량을 놓고 보면 지난해 2월 비스포크 AI 콤보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지난달 기준으로 출시 1년여 만에 국내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습니다. LG전자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위아래로 결합한 ‘트롬 워시타워’의 국내 판매량이 100만대, 일체형 ‘워시콤보’를 포함한 복합형 세탁건조기의 판매량은 11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두 기업은 지난해에도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나란히 출시하면서 건조 성능과 전력 소모, 건조 방식 등을 두고 경쟁사의 제품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등 첨예한 신경전을 벌인 바 있습니다. 세제함 위치나 가격 전략을 둘러싼 견제도 이어졌습니다. 
 
앞서 두 기업은 TV 점유율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인 바 있습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지난달 7일 AI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자사 올레드 TV 가운데 77인치 이상 모델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60% 정도 된다”고 밝혔으나 LG전자는 시장조사 기관 옴디아의 자료를 근거로 내세우며 “실제 77인치 이상 올레드 TV 시장 내 삼성전자 점유율(1∼3월)은 LG전자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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