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토론)'네거티브' 난타전…이재명 "내란 세력" 김문수 "검사 사칭"(종합)
이준석 "이재명, 사이비 경제학…국민 조롱"
권영국 "극우 세력 퇴출하고 민주당과 대결"
2025-05-23 22:15:11 2025-05-23 22:16:10
23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각 정당 대선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민의힘, 권영국 민주노동당,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사회 통합과 연금·의료 개혁 등 '사회 분야'를 놓고 진행된 대선 후보들의 2차 TV 토론은 서로의 약점을 파고든 시간이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초반 부터 '내란 사태' 극복을,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자질 문제를,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최근 논란인 커피 원가 120원 논란 등을 꺼내들었습니다.
 
'통합' 주제에도 '네거티브'
 
23일 진행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2차 TV 토론은 네거티브와 함께 시작됐습니다. 사회 통합 문제를 물었지만 각 후보들은 자신의 경쟁 후보에 대한 견제에 들어간 겁니다. 
 
이재명 후보는 "상대를 존중하고 대화하고 인정하고 타협해야 하는데 상대를 제거하려 한다. 가장 극단적인 형태가 이번의 내란 계엄 사태"라며 "이번 내란 사태를 극복하는 것, 엄격하게 심판하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한 방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내란 사태의 책임이 있는 국민의힘을 직격한 셈입니다. 
 
김문수 후보는 사회 갈등의 원인을 부정부패라면서 이재명 후보를 직접 겨냥했습니다. 그는 "정말 국민통합이 되려면 거짓말, 사기꾼이 없어져야 한다"며 "공직선거법에 허위사실공표죄로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을 하니까 대법원장을 청문회 하겠다, 탄핵하겠다, 대법관을 100명 뽑겠다, 이런 식으로 대법원까지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이제는 낡은 세대가 정치 일선에서 깔끔하게 물러나고 열린 세계에서 나고 자란 세대가 전면에 나설 때"라며 "정치 교체가 시대교체의 출발점"이라고 했습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극우 세력을 퇴출하고 진보 정당 민주노동당과 중도 보수 민주당이 경쟁하는 새로운 정치판으로 교체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사회 분야라는 토론 주제와 달리 네거티브는 반복됐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진짜 대한민국이라고 하는데, 그전에는 전부 가짜 대한민국이었나"라며 "이렇게 말하는 분은 진짜 총각인가, 가짜 총각인가. 진짜 검사인가, 검사 사칭인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자신의 사이비 호텔 경제학에 의문을 제기하는 국민에 대해 바보라고 조롱하는 후보가 감히 노무현을 입에 올리는 세상에서 진정한 노무현 정신은 어디 있는지 돌아본다"며 "그분은 자신을 '바보 노무현'이라고 낮췄지, 국민을 바보라고 경멸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가 열린 23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토론회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약한 고리' 파고들기…단일화 부각도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 후보의 약한 고리인 '전광훈 목사'를 거론했습니다. 그는 "내란 수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 계속 비호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데 단절할 생각이 없는지, 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극우 세력과 단절할 생각이 없는지"라고 물었습니다. 
 
하지만 김문수 후보는 단절과 관련한 답에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대신 김문수 후보는 "이 후보는 (지난해 총선에서) 진보당하고 연합 공천해서 울산 북구에 국회의원을 당선시켰다"면서 "진보당 이석기, 바로 통진당의 후예 아닌가. 그게 내란이지"라고 받아쳤습니다.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보수 단일화에 대한 견제도 있었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했는데요. 이준석 후보는 "저는 국민의힘 이야기에 대해서 단 한 번의 예외 없이 단일화에 관심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이재명 후보는 그냥 본인의 망상 속에서 계속 그것만 두려운 것이다. 중요한 정책을 물어봐야 하는 자리에서 자기 궁금증을 해소하러 나오신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재정을 이야기하는 와중에도 신경전은 거셌습니다. 간병비 보장성 확대 정책의 재정 마련과 관련해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현실적인 답변을 달라, 15조원 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간병비 몇 퍼센트까지 지원할 생각이냐"고 물었고, 이재명 후보는 "내가 언제 15조원 한다고 했나, 본인(이준석)이 그렇게 한다고 했지. 이 후보 특성이 그런거 같은데 상대가 하지도 않은 말을 전제로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의 발언 방식에 대해 "정치적 입장이 다른 사람들끼리의 대화는 양보하고 조정하고 타협하는 과정인데, 상대가 하는 말을 왜곡하거나 특정부분을 빼서 짜깁기를 하면 그건 대화가 아니라 시비라고 한다. 그런 것을 안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제가 질문드린 것에 대해 답은 안하고, 훈계하듯이 끝난 것 아니냐, 이런 것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재생에너지" 대 "탈원전 폐해"
 
에너지 정책에 있어서도 후보들의 방향성은 나뉘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전 세계의 전체적인 에너지의 흐름은 이제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넘어가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재생에너지 산업으로 전환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문재인정부 당시 '탈원전'을 언급하며 "원전 생태계가 완전히 무너지고 원전 발전을 가스 발전으로 대체하면서 수십조 원의 피해가 발생을 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준석 후보 역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난 영화 한 편 보고 감동에서 시작한 탈원전 정책은 전국의 농지와 임야를 태양광 패널로 바꿔 놓고 운동권 마피아들이 태양광 보조금 받아 흥청망청하다가 결국 사법 처리를 받기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비과학적 환경주의가 아니라 과학과 상식, 그리고 국제적 기준에 입각한 합리적 기후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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