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유신독재 서곡"…이준석, '전면전' 선포(종합)
이준석, 유세 취소하고 긴급 기자회견 열어
민주당 등 진보 5개 정당, '이준석 제명안' 제출
이준석 "이재명, 정권 잡기도 전에 죽이려 해"
민주당 "이준석 발언 인용보도 언론사 고발"
2025-05-30 19:11:08 2025-05-30 19:16:49
[뉴스토마토 이선재 인턴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30일 민주당 등 진보 5당 의원 21명이 자신에 대한 '국회의원 징계안'을 발의한 것과 관련 "유신 독재 출발을 알리는 서곡"이라며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전면전을 선포했습니다.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며 독자 노선을 재확인한 이 후보는 "이 싸움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전면전"이라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등이 발의한 본인의 징계안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소속 의원 21명은 대선 후보 간 마지막 TV 토론에서 여성 신체와 관련한 노골적이고 폭력적인 표현을 인용해 사용한 이준석 후보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출한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전 당원과 지지자에게 보내는 이메일에서 "3차 TV토론 중 저의 부적절한 표현으로 인해 많은 분께 실망과 상심을 안겨드렸다"면서 "모든 책임은 저 이준석에게 있다. 그 어떤 변명을 하지 않겠다"고 사과했습니다. TV토론 발언에 대한 후폭풍 지속되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당초 이날 오후에는 서울시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선거 유세가 예정돼 있었지만, 이준석 후보는 해당 유세를 취소하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는 "민주당과 그 2중대, 3중대, 4중대 격에 해당하는 정당들이 저를 국회의원직에서 제명하겠다고 한다"며 "윤석열은 정권을 잡고 나서 죽이려 들더니, 이재명은 정권을 잡기도 전에 저를 죽이고 시작하려는 것 같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지난 28일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 5개 정당 소속 의원 21명은 이준석 후보의 징계안을 발의했습니다. 의원직 제명안은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통과됩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유신독재의 출발을 알리는 서곡과도 같다"라며 "이 싸움은 전선이 분명하다"고 했습니다. 1976년 3·1 민주구국 선언 재판 당시 시민들이 입에 십자 테이프를 붙이고 항의했던 장면을 언급하며 "역사책에서 사진으로나 봤던 그런 풍경을 오늘 현실에서 겪게 될 줄은 차마 꿈에도 몰랐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50년 뒤로 후퇴시키는 반민주 폭거"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독재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궤변론자", 방송인 김어준씨를 "음모론자"라고 지칭하며 "그들을 교주처럼 떠받들면서 우리 사회의 자유와 민주, 과학과 합리의 공기를 질식시켜 왔던 세대에 맞선 총력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유죄 판결이 난 사건에 대해서도 거짓말이라고 끝까지 잡아떼면서, 상대방을 향해서는 이미 무혐의로 종결된 사건을 갖고도 '성상납'이니 하는 입에도 담기 힘든 저급한 용어를 끊임없이 반복하며 조롱하는 '우리 권리 유일주의' 세력"이라며 "이러한 위선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원 상대로 한 사과에 대해 "국민들 생각하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원래 원 소스였던 문구가 폭력적이냐는 것에 대해선 굉장히 문제가 될 만한 사안이었다"고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0일 강원도 원주시 반곡동 원주행복마당에서 유세를 마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던 중 이 후보를 응원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잠시 조용해달라는 의미로 손가락을 입에 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후보가 같은 날 강원도 원주 유세 현장에서 '과한 표현에 대해선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잘못 키운 제 잘못이다. 그러나 과장 왜곡해서 국민을 수치스럽게 만든 건 (이준석 후보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선 "시간을 끌려는 발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같은 시각 민주당 '가짜뉴스대응단'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준석 후보의 허위 사실 발언과 관련해 인용 보도를 한 기자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가짜뉴스대응단' 단장으로 활동하는 김현 의원은 "이 시점에서 자극적이고 악의적인 허위 보도가 이뤄지면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 범죄"라며 "가짜뉴스를 면밀히 보도한 언론사 기자 9명에 대해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민주당 '가짜뉴스대응단'은 고발된 언론사와 고발 내용에 대해선 비공개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선재 인턴기자 seonjaelee9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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