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대 '신권력 지도'
핵심은 '성남·경기 라인'…확장성에도 '방점'
2025-06-04 06:00:00 2025-06-04 06:00:00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두 번의 성남시장과 한 번의 경기도지사. 그리고 세 번의 도전 끝에 이뤄낸 대통령 당선. 2010년 경기도 성남시장 당선을 계기로 시작된 긴 여정 동안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은 당내 비주류에서 주축으로 성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돕는 측근 그룹의 규모도 커졌는데요. 핵심 참모 그룹인 '성남시·경기도지사 라인'부터 '원조 친명(친이재명) 그룹'과 '전문가 그룹', 그리고 새롭게 나타난 '신친명 그룹'과 '캠프 라인'까지 매머드급 라인이 형성돼 있습니다. 이른바 '신권력 지도'가 그려지는 겁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비주류 시절부터 '동고동락'…막강한 '영향력'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당선인을 둘러싼 신권력 지도에서도 핵심은 성남·경기 라인입니다. 이들은 이 당선인이 성남시장인 시절부터 보좌한 핵심 실무그룹이며, 비주류 시절부터 동고동락해온 인물들입니다. 
 
특히 이들은 성남시장부터 경기지사 시절까지 이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복심'으로 꼽힙니다. 이중 정진상 전 당대표비서실 정무조정실장은 이 당선인 변호사 시절 사무장으로 시작해 성남시 정책비서관과 경기도 정책실장 등을 거친 핵심 인사입니다. 정 전 실장이 대장동 사건으로 기소되면서 공식 활동은 중단했지만 여전히 외곽에서 영향력을 행사 중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여기에 김현지 이재명 의원실 보좌관과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핵심 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힙니다. 성남 지역 시민단체 활동을 같이한 김현지 보좌관은 국회 의원실에서 보좌하며 외부 활동은 제한적이지만 이 당선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막강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경제학과 교수 출신인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이 당선인의 40년 지기 멘토로 이재명표 복지정책도 이 원장의 손을 거쳤습니다. 
 
이 당선인의 비주류 시절부터 지원사격에 나선 '원조 친명 그룹'의 역할도 주목됩니다. 이른바 '7인회'로 불리는 이들은 이 당선인과 오랜 친분을 쌓아왔습니다. 7인회 좌장에 해당하는 정성호 의원은 선대위 실무에서 한발 물러선 상태이긴 하지만, 이 당선인의 신망이 높습니다. 중앙대 출신으로 정치 입문 때부터 관계를 이어온 김영진 의원도 선대위 정무1실장을 맡으며 요직을 차지했습니다. 이들은 오랜 기간 이 당선인의 '범퍼' 역할을 해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 문진석 의원은 조직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맡고 있으며, 전직 의원들인 김남국·김병욱 전 의원도 선대위에서 활동했습니다.
 
이 당선인의 민주당 당대표 시절 지도부를 함께 한 의원들은 '신친명계'로 분류됩니다. 김윤덕 사무총장은 잡음 없는 일 처리로 신임을 얻어, 사무총장을 연임했습니다.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은 이른바 '아이디어 뱅크'로 불려왔습니다. 
 
천준호 전략기획위원장과 이해식 비서실장은 균형 감각을 갖추고 있어, 이 당선인이 높이 평가하는 인물들입니다. 특히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 당선인의 당대표 2기 시절을 거치면서 김민석 의원과 함께 '투톱'에 자리했습니다. 이들은 윤석열정부 시절 탄핵과 특검법 등에 앞장섰습니다.
 
4월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 선거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와 선대위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책 그룹부터 캠프까지 '통합과 확장'
 
오랜 기간 집권을 준비한 이 당선인은 '전문가 그룹'을 통해 정책 방향성을 설정해왔습니다. 경기연구원장을 지내기도 한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지난 대선은 물론 이번 대선에서도 전문가 그룹을 이 당선인과 이어온 것으로 알려집니다. 때문에 선대위 구성에서도 측근 위주의 그룹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꾸려졌습니다.
 
이 당선인의 '경제 멘토'이기도 한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성남시장부터 경기도지사, 당대표를 거치는 내내 정책 조언을 이어왔습니다. 그는 지난해 4월 민주연구원장에 임명된 이후부터 대권 플랜을 세웠고, '잘사니즘'과 '국가 주도 성장론', '지역화폐' 등의 정책을 발굴했습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 당선인의 경제 참모 그룹에서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인물입니다. 그는 중도 성향의 경제학자로 분류되는데, '기업가의 혁신'을 강조하는 성장론자입니다. 하 교수는 당초 현실 정치와 거리가 멀었는데요. 이 당선인이 하 교수의 칼럼을 보고 직접 연락을 취했다고 합니다.
 
시장경제 관련 정책 조언은 홍성국 최고위원이 하고 있습니다. 그는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과 미래에셋 CEO를 지낸 금융 전문가로 이 당선인이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한 바 있습니다. 홍 최고위원은 상법 개정안의 필요성을 적극 요청했습니다.
  
지난 2017년 대선에서 현역 국회의원 5명의 지지를 받았던 이 당선인은 세 번의 대선 도전으로 영향력을 키워왔습니다. 현재 170명의 민주당 의원 중 '비명(비이재명)계'는 찾아보기 힘든데요. 이 당선인은 경선 캠프와 선대위 구성에 있어서도 확장력을 키워왔습니다. 
 
특히 경선 캠프는 '통합과 확장' 전략을 필두로 범친명을 기용했습니다. 여기에는 이해찬계로 분류되는 윤호중, 계파색이 옅은 강훈식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려 선대위에서도 중책을 맡았습니다.
 
또 통합선대위는 보수 인사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노무현·문재인 정부 인사들까지 선대위에 포진시키며 확장성을 넓혔습니다. 다만 이 당선인은 대통령실 참모진과 내각 구성에 있어 최측근 인사들 기용과 함께, 친명 배제 원칙하의 '깜짝 인사' 기용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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