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신일전자(002700)가 1분기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계절적 비수기와 선제 비용 영향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경기 부진 속 소형가전 시장 내 가격 경쟁 심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회사는 이를 극복하고자 생활밀착형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일전자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1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2% 증가했습니다. 다만 영업실적은 –7.5억원으로 적자폭이 소폭 확대됐습니다. 여름 생활가전의 계절적 비수기, 그리고 일부 선제 비용 반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신일전자 관계자는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였던 데다 일부 비용 항목이 매출 증가에 앞서 반영되며 영업이익에 다소 영향을 미쳤다"면서 "일상 생활가전 부문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수요 기반이 확대되고 있는 생활밀착형 일반가전군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다변화해 매출이 일부 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신일전자는 최근 몇년간 매출은 꾸준히 유지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조금씩 악화하고 있습니다. 5년간 연간매출을 보면 1700억~2000억원 사이를 꾸준히 유지했고, 지난 2021년 100억원에 육박했던 영업이익은 작년 40억원으로 줄었습니다.
신일전자 연간 및 1분기 실적 추이.(그래프=뉴스토마토)
업계에선 국내외 변수로 소형가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일전자를 비롯한 국내 중소업체들의 실적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시장 진입장벽이 낮은 데다, 최근 중국산 저가 제품의 유입이 증가하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소비 양극화와 기후 변화, 계절가전의 수요 타이밍 변동성까지 겹치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다만 1인 가구 증가와 가전제품의 소비재화가 맞물리면서 기능성과 디자인을 갖춘 생활밀착형 제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군은 실용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점차 시장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신일전자는 기존 생활가전 영역을 넘어 비 가전 분야까지 사업 외연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출시한 스마트 모션센서 휴지통, 여행용 캐리어, 무선 텀블러 등은 '일상의 편의성'을 키워드로 한 전략 제품들로, 실용성과 차별성을 동시에 노리고 있습니다. 특히 생활밀착형 일반가전군을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시장 변동성에도 흔들리지 않는 체력을 갖춘다는 계획입니다.
신일전자 관계자는 "서비스 부문에서는 접수, A/S 수리, 상담 기능을 분리한 전문화된 서비스 운영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성수기를 앞두고 품질 대응력 역시 높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윤석 신일전자 대표.(사진=신일전자)
마케팅 전략도 진화 중입니다. 유통 채널별 특성에 맞춘 세분화된 접근을 통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디지털 기반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 충성도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입니다.
정윤석 신일전자 대표는 올해 슬로건을 'EXIT 2025 (Exciting Shinil Time)'로 정의하며 "신일은 단순히 가전을 만드는 것을 넘어, 고객의 일상을 새롭게 하고 삶의 품격을 높이는 기업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면서 "변화와 도전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정 대표의 주요 추진 전략으로는 프리미엄 제품 확대, 브랜드 경험 중심의 마케팅 강화, 고객 접점 확대 등이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운영 효율화와 협력사와의 상생 기반 강화입니다.
신일전자, 프리미엄 '세이예스 노마드 캐리어'.(사진=신일전자)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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