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불참한 채 긴급현안질의…의혹만 더한 '리박스쿨'
국회 교육위 '리박스쿨' 관련 긴급 현안질의
여 "윤, 뉴라이트 정부"…현안파악 미흡 지적도
국힘 "행안위 합동 회의 제안·김경수 참석 요구"
2025-06-11 17:39:00 2025-06-11 18:48:31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국회 교육위원회가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불거진 '리박스쿨' 관련 긴급현안질의를 열었습니다. 교육위는 현안의 주요 내용을 파악하고자 이주호 교육부 장관의 출석을 요구했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불참했습니다. 민주당은 이 장관의 불출석을 질타하며, 극우 성향 교육단체 '리박스쿨' 배후에는 윤석열정부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관련 단체에 대한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으나, '댓글 조작'은 당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6회국회(임시회) 교육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백승아 민주당 의원이 질의하는 동안 모니터에 리박스쿨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교육위는 11일 오후 국회에서 리박스쿨 관련 긴급현안질의를 열었습니다. 민주당 소속 김영호 교육위원장은 회의 시작 전 "국회가 수차례 출석을 요구했음에도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끝내 상임위에 출석하지 않았다"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무책임한 이유를 들며 국회 출석의무를 회피한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10일 국회의 출석 요구에 불참을 알렸는데요. 그는 "지난 4일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국무위원 전원이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한 후 교육 업무 관여를 최소화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사의를 반려해 현재 국무총리 대행 등 최소한의 업무를 한시적으로 수행하고 있기에 국무위원이 위원회에 출석해 답변하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 장관의 불참을 질타했습니다. 백승아 의원은 "이 장관이 국회 출석을 거부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에 대한 배신이자 불법행위"라며 "여야를 떠나 책임을 묻고 문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정부 출범직후에 뉴라이트 세력을 단순 방조한 것이 아니라 임명까지 하면서 사실상 예견된 참사가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백 의원과 김준혁 의원은 미리 확보한 리박스쿨 교육 영상을 회의장에서 재생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이승만·박정희 등을 우상화하고, 위안부·강제징용은 알려진 것처럼 일본 정부의 만행으로 볼 수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자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이 오석환 교육부 차관을 향해 "지금 민주당 의원들이 보여준 영상은 리박스쿨 영상이 맞나"라고 확인했는데요. 그러면서 잘못된 역사관 주입이 실제 학교에서 이뤄진 것인지 질의했습니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6회 국회(임시회) 교육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오석환 교육부 차관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 차관은 "리박스쿨과 업무협약(MOU)을 맺은 서울교대를 시작으로 운영기관 10개 학교에 대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며 "리박스쿨에서 진행한 프로그램은 과학과 예술로 '두근두근 신나는 실험과학' '오감으로 느끼는 미술 교육'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답했습니다. 서 의원은 "두 과목으로 편향된 교육관을 제공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지 않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댓글 문제가 있다면 교육위에서 물어볼 내용이 아니라 행안위에서 다뤄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댓글 관련은 언론에서 여러 번 나왔는데, 어느 정도의 규모인지 모르고, 오히려 댓글 공작 부분에 대해 국민들의 의구심이 클 것으로 보이니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싶다. 다음에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증인으로 불러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서 의원은 2017년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언급한 것인데요. 댓글 조작 의혹 전문가는 민주당이라고 하자 문정복 민주당 의원이 반박했습니다. 문 의원은 "댓글 조작은 이명박 정부에서 가장 심하지 않았나. 그럼 이명박도 부르자"며 "귀당에서 연관된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이렇게 말하는 건 아니다"라고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사단법인 등록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리박스쿨 관련 질의에서 여당 의원들은 '사단법인'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사단법인으로 등록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일개 단체가 서울교대와 MOU를 맺은 것도 석연치 않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차관의 태도를 지적하며 "현안 파악도 제대로 안 해오고 교육위에서 이런 점을 파악해 질의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이제 윤석열정부가 아니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말고 현안에 대해 정확하게 조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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