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보험 판매 규제 완화에도 수익성 ‘글쎄’
2025-06-16 15:28:59 2025-06-16 15:28:59
[뉴스토마토 신수정 기자] 금융당국의 카드슈랑스(카드사의 보험 판매) 규제 완화 움직임에도 카드업계의 수익성 고민이 해결되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카드슈랑스는 카드(Card)와 보험(Insurance)의 합성어로, 카드사가 텔레마케팅(TM) 채널을 통해 특정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해 수수료 수익을 거두는 영업 방식입니다. 10여년 전만 해도 상위 전업 카드사들이 1조원을 상회할 정도로 가맹점 수수료에 버금가는 수익성을 자랑했지만, 금융당국이 2021년 판매 비중을 66%까지 제한한 이후 2023년 25%까지 규제를 강화하면서 카드슈랑스의 수익 영향력은 크게 축소됐습니다. 여기에 당국의 상생금융 확대 기조 아래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가 지속되면서 시장이 크게 위축됐고, 카드사 수익 창구가 카드론 등 고금리 대출에 몰리는 부작용으로 이어졌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당국은 지난해 규제 비율을 다시 50%까지 완화하고, 올해도 연초 보험개혁회의를 열어 완화 폭을 75%까지 늘리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세부적으론 올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해 운영한 이후 제도화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혁신금융서비스 시행 1년차인 올해 생명보험업권은 기존 25%에서 33%까지, 손해보험업권은 기존 50%에서 75%까지 판매비중이 완화됩니다. 이후 당국은 규제 완화 효과와 보험사 재무 영향 등을 점검해 혁신금융서비스 2년차 판매비중을 보완할 계획입니다.
 
수년간 실적 하락을 겪는 카드업계는 전반적으로 카드슈랑스 규제 완화를 반기는 입장입니다. 카드슈랑스 계약에 대한 수수료 외에도 고객의 보험료 지급의 카드 연계를 통해 이용금액 상승 등 새로운 판매 활로가 생길 것이란 기대감에서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론 수익성에 대한 고민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관측도 더해집니다. 당초 카드사 전체 수수료 수익 사업 중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적은 편이라 규제 완화만으로 유의미한 수치 변화를 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란 이유입니다. 일례로 각종 카드업계 통합 통계를 집계하는 여신금융협회는 카드슈랑스 관련 수치를 별도로 집계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또 카드슈랑스 수익을 공시하고 있는 롯데카드의 경우도 연간 400억원대 수익을 유지해오다 지난해 300억원대로 줄었습니다. 전체 영업수익 2조5464억원의 약 2%도 안되는 비중입니다. 카드슈랑스 후발주자 격인 우리카드도 전체 수수료수익 중 카드슈랑스의 비중이 매우 적은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슈랑스의 수익 비중이 매우 적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영업의 성격이 있어 언제나 고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본업이 악화한 만큼 카드슈랑스 규제 완화는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단순 규제 비율 완화 만으로는 시장에서 금방 반응이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서울 소재 한 음식점 입구에 결제가능 신용카드 스티커가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신수정 기자 newcrysta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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