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Deal모니터)롯데건설, 신용등급 하향에…회사채 수요예측 '먹구름'
지난해 7월 1500억원 수요예측서 '부진한 성적'
조달 예정 자금 전액 채무상환에 사용 계획
2025-06-19 15:42:42 2025-06-19 15: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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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영지 기자] 롯데건설이 지난 4월과 6월초 발행했던 수개월짜리 기업어음(CP) 등을 상환하기 위해 11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다만 회사는 지난해 7월에도 회사채 15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면서 회사가 제시한 최고금리로 사채를 발행,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최근에는 주요 신용평가사 3사 모두가 롯데건설의 신용등급을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강등하며 이번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도 흥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롯데건설 본사.(사진=뉴시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제151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공모사채 총 11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해당 사채는 2회차로 나눠 발행할 예정이며 만기는 각각 내년 1년, 1년 반(1.5년)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 이하 범위 내에서 결정 또는 변경할 수 있다. 수요예측은 오는 2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과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039490) 등 총 4곳이다.
 
수요예측 공모희망금리는 청약일 1일 전에 한국자산평가·키스자산평가·나이스피앤아이·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채권평가사 4곳이 최종으로 제공하는 롯데건설의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을 가산한 이자율에 0.3%포인트를 가감해 정할 예정이다. 산술평균 수익률은 1년물 3.860%, 1.5년물 4.174%다.
 
롯데건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7935억으로 전년 동기대비 약 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399억원 대비 약 90.5%나 감소했다. 이는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 등 공사원가 부담이 지속된 영향이 크다. 또 이익률이 높은 자체공사나 해외 및 플랜트 매출이 급감한 것도 수익성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공사 주요 자재인 철근, 레미콘 단가 상승이 고착화되면서 공사원가가 크게 상승하자 올 1분기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 94.02% 대비 증가한 95.43%를 기록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0.21%를 기록했다.
 
이처럼 롯데건설은 원가가 상승함에 따라 수익성이 감소하며 은행 등에서 빌려 쓴 빚의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롯데건설의 총차입금은 2조4168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3.3% 증가했다. 순차입금은 1조7374억원으로, 총차입금 증가 및 현금성자산 감소 영향으로 전년 말 대비 24.7% 증가했다.
 
다만 단기간 내에 갚아야 하는 차입금의 비중과 유동성은 소폭이지만 일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 등 대표주관사들은 인수인 의견을 통해 “롯데건설의 총차입금에서 단기성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63.2%로 전년 말 65.9% 대비 소폭 감소했다. 1분기 부채비율은 205.8%로 전년 말 196.0% 대비 증가했지만, 유동비율의 경우 114.4%를 기록하며 전년 말 111.9% 대비 소폭 개선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금융감독원)
 
한편 롯데건설은 이번에 조달 예정인 자금 1100억원을 모두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에 상환할 예정인 채무는 지난 4월2일과 이달 2일에 발행했던 전자단기사채와 기업어음증권으로 모두 만기일이 내달 2일이다. 지난 4월에 발행한 전자단기사채와 기업어음증권은 연이자율이 5.50%로 같으며 발행금액은 각각 800억원, 500억원이다. 이달 발행한 전자단기사채는 연이자율이 4.57%로 발행금액은 500억원이다.
 
이번에 상환 예정인 채무 금액을 모두 합하면 1300억원에 이르러 롯데건설이 회사채 1100억원 발행에 성공하더라도 200억원이 부족하지만, 회사는 부족한 자금은 내부자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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