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코스피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 속에 3100선을 다시 내줬습니다. 미국 증시 약세와 정책 기대 약화로 투자심리가 둔화되며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8.69포인트(0.92%) 내린 3079.56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 초반에는 3.26포인트(0.10%) 오른 3111.51로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 전환해 3100선 아래로 밀렸습니다. 장중 한때 3030선까지 하락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만회했습니다. 개인이 833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794억원, 2638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0.26포인트(1.29%) 하락한 787.95에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전장보다 1.0포인트(0.13%) 오른 799.21로 거래를 시작해 약세 전환 이후 하락 폭을 크게 확대했습니다. 개인이 2367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76억원, 562억원 순매도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지수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시장이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한 달간 15%가량 상승한 코스피는 차익실현 매물 증가로 3100선을 지지하지 못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정책 기대감 약화로 상승 모멘텀이 약해진 가운데 미국 증시에서도 기술주 외 업종이 약세를 보이며 전반적인 동력이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이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며 "스테이블코인, 조선 업종 등 급등세를 보였던 종목군에서 차익실현이 집중됐지만 개인 매수세 유입으로 장 막판 일부 반등에 성공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전반적인 투자심리는 아직 유효한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일 대비 3.9원(0.29%) 내린 1357.1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했습니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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