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LG전자, ESG 부담 커지나…온실가스 배출량 '경고등'
지난해 냉장고·에어컨 등 가동률 100% 초과
미국·멕시코 해외법인 두 곳 증가에 배출량 확대
인도 세 번째 공장 설립…배출량 증가 전망
2025-07-04 06:00:00 2025-07-04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7월 2일 15:4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LG전자(066570)의 지난해 직·간접 온실가스 총 배출량이 지난 2023년보다 늘어나 주의가 요구된다. LG전자는 지난해 가전을 비롯한 전체 매출이 확대되고 가동률이 증가함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법인의 경우 미국과 멕시코에 각각 법인이 설립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은 더 확대됐다. 아울러 기타 간접배출량도 일부 증가한 가운데 글로벌 생산량이 늘어남에 따라 LG전자가 2030년에도 목표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률을 달성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사진=LG전자)
 
매출 확대·해외 법인 두 곳 증가로 총 배출량 '증가'
 
2일 LG전자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 합계는 2023년 87만4000톤에서 지난해 90만6576톤으로 3.78% 늘어났다.
 
앞서 LG전자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7년 193만3000톤보다 54.6% 줄어든 87만8000톤으로 저감하기로 목표치를 설정했다.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률은 지난 2017년 대비 2023년 54.8% 감소해 목표치를 달성했지만, 지난해 53.1%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증가로 국내사업장과 해외생산법인 배출량이 모두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LG전자 매출은 지난해 87조7282억원으로 전년(2023년) 82조2627억원보다 6.64% 증가했다. 이 중 생활가전(H&A)본부(현 HS본부) 매출은 지난해 33조2033억원으로 전년 30조1683억원보다 10.06% 상승했다. 지난해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은 생산 능력보다 실제 생산 수량이 많을 정도로 평균가동률이 100%를 넘어서기도 했다. 냉장고의 경우 생산 능력 수량은 1025만대인데 실제 생산 수량은 1133만대로 지난해 평균가동률은 110.6%에 달했다. 같은 해 에어컨 평균가동률도 107.4%, 세탁기 평균가동률도 99.9%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LG전자 온실가스 국내사업장 총 배출량은 지난 2017년 136만톤에서 2023년 29만톤까지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2023년 29만2000톤에서 지난해 30만3436톤으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제품의 냉매 충전으로 인한 오존층파괴물질(ODS) 누출에 따른 온실가스 직접 배출량은 2023년 7만4787톤에서 지난해 7만7452톤으로 3.56% 증가했다.
 
특히 해외생산법인의 경우 온실가스 총 배출량은 2023년 58만2000톤에서 지난해 60만3140톤으로 3.63% 증가했다. 해외 생산법인이 2023년 26개에서 2024년 28개로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LG전자는 멕시코 라모스 생산법인과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 생산법인이 추가로 설립된 것으로 파악됐다.
 
LG전자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직접 배출량은 매출과 판매량 증가, 가동률 및 생산량에 따라 변동이 있다”라며 “생산 공정 내 에너지 고효율 설비 도입을 통한 에너지 효율 개선 및 재생 전력으로의 전환 확대 등을 통해 탄소중립 달성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타 간접배출량 지속 증가·온실가스 배출량 확대 전망
 
아울러 이미 판매된 제품의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 등을 포함한 기타 간접배출량은 지속 증가하는 추세라 주의가 필요하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감축 목표치를 순조롭게 달성해 나가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해외법인 공장을 신규 설립하고 공조 회사를 인수하는 등 생산량을 확대할 예정이라 온실가스 배출량은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기타 간접배출(Scope3)에서 기타 판매제품의 사용에 해당하는 11번 카테고리는 가정용 에어컨, 시스템 에어컨, TV, 모니터, 세탁기, 냉장고, 건조기 등 7대 완제품에 대한 배출량이 포함돼 있다. 판매 제품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줄곧 늘어났다. 2019년에 3329만톤, 2020년 5807만톤, 2021년 6315만톤으로 증가했다가 지난 2022년 6108만톤으로 소폭 줄었고, 지난해 6506만톤으로 다시 확대됐다. 총 기타 간접배출량은 2023년 7022만5133톤에서 지난해 7275만9602로 3.61% 증가했다.
 
인도 스리시티 공장 조감도 (사진=LG전자)
 
한편, LG전자는 지난 5월 약 6억달러(약 8400억원) 규모로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에 3번째 현지 공장 설립에 착수했다. LG전자는 신공장을 설립해 생산량을 확대할 예정이라 온실가스 배출량은 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에는 유럽을 주무대로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르웨이 온수 솔루션 기업 OSO도 인수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2023년부터 2024년까지 모든 Scope 3 카테고리에 대해 배출량 산정 작업을 수행했다”라며 “LG전자는 2017년 대비 지난해 탄소배출량은 50% 넘게 줄었으며, 2030년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치(54.6%)를 향해 ESG 경영을 잘 수행해 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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