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밀병기’ 언팩 앞두고 폴더블폰 시장 전운 고조
갤럭시 Z 폴드·플립7 9일 공개
중 저가 공세, 미 진입 ‘겹악재’
2025-07-04 15:16:52 2025-07-04 15:16:52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삼성전자의 ‘비밀병기’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7과 플립7이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샤오미 등 중국 기업이 신제품을 선제적으로 공개한 데 이어 애플도 폴더블폰 준비에 착수하면서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5’ 초청장. (사진=삼성전자)
 
9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2025’에서 공개될 폴드7의 눈에 띄는 특징은 더 얇아진 두께입니다. 펼쳤을 때 3.9mm, 접었을 때 8.9mm에 불과합니다. 무게도 폴드6보다 24g 낮췄는데도 카메라 성능은 개선됐습니다. 플립7은 자사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활용한 제품으로, 이를 통해 고질적 문제였던 발열과 전력 효율을 보완했습니다. 배터리 용량도 4300mAh로 전작 대비 300mAh 향상시켰습니다.
 
앞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연이어 신제품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휴대폰 제조사 아너는 지난 2일 ‘매직 V5’를 공개했습니다. 지난달 26일에는 샤오미가 ‘믹스 플립2’를, 25일에는 비보가 ‘X 폴드5’를 출시했습니다. 삼성전자 언팩 행사보다 먼저 승부수를 던진 셈입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1년 80%대를 넘겼던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2.9%까지 주저앉았습니다. 반면 △화웨이 23.1% △레노버 17.0% △아너 10.4% 등 중국 기업은 시장 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는 등 폴더블폰 시장 경쟁은 심화하고 있습니다.
 
중국 업체들의 강점은 단연 가격입니다. 갤럭시 신제품들의 가격이 200만원대로 예상되는 데 반해 아너의 ‘매직 V5’는 8999위안(약 171만원)부터 시작하며, 화웨이가 지난 3월 공개한 저가 스마트폰 ‘퓨라X’는 7499위안(103만원)으로 저렴합니다. 이 밖에도 샤오미·오포·레노버·비보 등도 저가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폴더블폰 시장에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까지 뛰어들고 있습니다. 구글은 2023년부터 ‘픽셀 폴드’를 출시하고 있으며, 애플도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신제품을 준비 중입니다. 이전까지 폴더블폰에는 개입하지 않던 애플의 시장 진입이 예고되면서 지각변동이 생길 전망입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으로 기능으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입니다. 스마트폰은 더 이상 다양한 앱과 기능을 담은 도구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해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일상의 동반자로 진화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AI가 인터페이스가 되어, 단순히 반응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의도와 다음 행동을 예측하고 즉각 실행하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는 목표입니다.
 
다만 AI 기능은 경쟁사도 적극적으로 탑재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정상의 입지를 지키려면 또다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삼성이 매번 기술을 선도하는 입장임에도 시장에서 지배력을 갖지 못했다”며 “시장 경쟁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브랜드 가치부터 포지셔닝까지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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