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윤석열 '2차 신문' 9시간 반만에 종료(종합)
오전 9시4분에 시작해 오후 6시34분에 마쳐…윤씨 조서열람 중
체포영장 저지 혐의 조사에서 박창환 총경은 지원 역할로 빠져
특검, 계엄 국무회의 당시 국무위원 '선별소집' 의혹도 집중조사
2025-07-05 19:55:58 2025-07-05 19:55:58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5일 윤석열씨에 대한 2차 신문을 마쳤습니다. 특검은 이날 오전 9시4분부터 오후 6시34분까지 9시간30분 동안 윤씨에 관한 내란·외환 혐의 전반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윤씨는 오전 9시2분쯤 차량에서 내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현관 앞에 도착했습니다. 그는 '국민께 한 말씀해달라', '오늘도 사과하지 않느냐' 등 취재진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은 채 곧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내란특검은 "윤씨는 도착 직후 별도 티타임 없이 오전 9시4분부터 조사를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윤석열씨가 7월5일 내란 특검의 2차 조사를 받기 위해 조은석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공동취재)
 
1차 조사 때 갈등 빚은 박창환 총경은 '조사지원' 역할로
 
이날 2차 소환 조사는 1차 조사 때 다루지 못했던 체포영장 집행 저지 혐의를 중심으로 오전 조사에 착수한 뒤, 오후부터는 비화폰 사용자 정보 삭제 지시 의혹과 비상계엄 전후 국무회의 상황, 외환 혐의 등 주요 피의사실 전반에 대해 신문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번 조사는 박억수·장우성 특검보가 직접 지휘하고, 김정국·조재철 부장검사가 윤씨를 신문했습니다. 조사 지원은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과 구승기 검사가 맡았습니다.
 
1차 조사 때 윤씨 측은 박창환 총경이 지난 1월15일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당시 경찰 지휘자였다는 이유로 '피의사실 조사자로 부적절하다'며 3시간가량 조사 자체를 거부한 바 있습니다. 이에 특검은 이번 조사에서는 박 총경을 직접 조사자가 아닌 수사 지원 인력으로만 참여시켰습니다. 특검은 "조사량이 많고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역할을 분담한 것"이라며 "김성훈 전 대통령 경호차장과 박종준 전 경호처장에 대한 조사 결과를 포함해 다각적인 정황을 고려했다"고 전했습니다.
 
윤씨 측 변호인단은 4명이 함께 조사실에 동행했으며, 조사 내용에 따라 채명성·송진호·배보윤·김홍일 변호사가 교대로 배석했습니다.  
 
윤석열씨가 7월5일 오전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2차 대면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공동취재)
 
특검, 계엄 국무회의 상황 집중조사…오후 6시34분 종료
 
윤씨에 대한 조사는 오전 9시4분 개시 이후 낮 12시5분쯤 점심 식사를 위해 일시 중단됐다가 1시간 뒤인 오후 1시7분부터 재개됐으며, 오후 6시34분쯤 신문이 종료됐습니다. 
 
오전에서는 윤씨가 지난 1차 조사 때 서명하지 않아 조사 자체가 불성립됐던 체포영장 저지 혐의 조사부터 시작됐습니다. 점심 이후 진행된 오후 조사에서는 계엄 전후 국무회의 소집 과정에 대해 집중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특검은 지난해 12월3일 밤 계엄 선포 직전 열린 국무회의에서 정족수(11명)를 맞추기 위해 윤씨가 특정 국무위원만 선별적으로 불러들였는지 여부를 수사 중입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등 일부 인사만 회의에 참여하게 했고, 이주호 교육부총리를 비롯한 다른 국무위원에게는 회의 소집 통보조차 없었던 정황이 수사의 주요 쟁점 중 하나입니다.
 
특검은 이런 상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윤씨에게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특검은 앞서 당시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던 지난 2일~4일 사이 이주호 교육부총리,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특검은 국무위원 전원을 소환한다는 방침은 없고, 이미 조사한 이주호·안덕근·유상임 장관은 참고인으로 조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2차 소환 조사에서 특검이 윤씨를 신문한 시간은 점심시간과 휴식시간 등을 포함해 총 9시간30분가량입니다. 윤씨는 현재 조서를 열람 중입니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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