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삼성전자 훈풍에 3190선 지켜…SK하이닉스, 9% 급락
이재용 무죄 확정 후 삼성그룹주 일제히 상승
코스닥, 818선 마감…바이오주 줄상승
2025-07-17 17:05:59 2025-07-17 17:05:59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코스피가 17일 강보합세로 마감했습니다. '코스피 투톱'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가 엇갈린 가운데 지수는 오전 한때 3150선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모두 만회하며 상승 전환했습니다. 반도체 대장주 희비가 엇갈리자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부당합병과 회계부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무죄가 선고되면서 삼성그룹주가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5.91포인트(0.19%) 오른 3192.29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수는 3.20포인트(0.10%) 오른 3189.58로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 전환해 장 초반 3152.42까지 밀렸습니다. 이후 상승 흐름을 되찾은 지수는 장 마감 때까지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80억원, 159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고 개인은 3356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000원(3.09%) 오른 6만6700원에 마감하며 지난해 9월9일(6만7500원) 이후 약 10개월 만에 종가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대법원 3부가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전부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2월 1심 재판부가 이 회장 등에 대한 19개 혐의 전부에 무죄를 선고한 데 이어 올해 2월 2심도 추가된 공소사실을 포함해 23개 혐의 모두에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합병 시점부터 대법원의 무죄 판결이 나오기까지 10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58%), 삼성물산(028260)(1.65%), 삼성생명(032830)(2.34%), 삼성화재(000810)(1.60%), 삼성SDI(006400)(1.65%), 삼성증권(016360)(0.66%), 호텔신라(008770)(1.17%) 등 삼성그룹주도 전반적으로 상승했습니다. 특히 삼성물산은 올해 들어서만 60% 넘게 급등하며 18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재용 회장의 대법원 무죄 판결로 삼성전자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주가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재용 회장의 최종 무죄 판결로 사법 리스크가 해소됐다"며 "이에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 해소로 경영 복귀가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는 불확실성 완화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8.95% 급락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하고 국내 증권가에서도 부정적 리포트가 나오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습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사법리스크 해소와 씨티의 목표주가 상향으로 상승하며 SK하이닉스 부진을 만회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6.04포인트(0.74%) 오른 818.27에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전일 대비 2.69포인트(0.33%) 높은 814.92로 개장한 뒤 보합권에서 움직였습니다. 개인이 62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707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펩트론(087010)이 19.62% 급등하며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펩트론이 전립선암 및 성조숙증 치료제 '루프원'의 품목허가를 획득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이외에도 알테오젠(196170)(0.51%), HLB(028300)(3.65%), 리가켐바이오(141080)(3.27%) 등 바이오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습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1.09%)는 하락했고 휴젤(145020)은 보합 마감했습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일 대비 5.2원(0.37%) 오른 1392.2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3186.38) 보다 5.91포인트(0.19%) 오른 3192.29에 마감했다.(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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