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로 급락했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반등했습니다. 시장에서는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 아래 외국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가 반등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34포인트(0.91%) 상승한 3147.75로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1.42포인트(0.05%) 내린 3117.99로 출발 후 곧바로 상승 전환해 장 마감 때까지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외국인이 833억원 기관이 131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반면 개인은 3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지난 1일 코스피는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으로 하루 만에 3.88% 급락하며 '검은 금요일'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축소, 대주주 기준 강화, 거래세 인상 등 예상보다 강한 세제 조치에 투자심리가 위축됐습니다. 주말 사이 여당 내부에서 개편안 재검토 요구가 제기되고 낙폭이 과도했다는 시장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날 반등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날 시장에서는 정책 이슈에 따라 개별 종목들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참여할 5개 정예팀을 발표하면서 선정된
NAVER(035420)는 3.33% 상승했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서울대, KAIST, 포스텍, 고려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 국민 AI 플랫폼 구축에 나설 예정입니다. 반면 탈락한
코난테크놀로지(402030)는 23% 넘게,
크라우드웍스(355390)는 16% 넘게 급락했고
카카오(035720)는 약보합에 그쳤습니다.
환경 정책 관련주도 급등했습니다. 유엔 플라스틱 협약 회의(INC-5.2)를 앞두고
세림B&G(340440)는 11.81%,
삼륭물산(014970)은 5.92% 상승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연내 탈플라스틱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점도 정책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코스닥도 바이오주 강세에 힘입어 반등했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27포인트(1.46%) 오른 784.06에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전장보다 1.04포인트(0.13%) 오른 773.83에 출발한 뒤 장중 하락 전환했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기관이 728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59억원, 397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부의 세제 개편안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실망감이 전 거래일 급락을 유발했으나 추가로 더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세제안은 아직 입법예고, 의견수렴, 국무회의, 정기국회 통과 절차가 남아 있어 정책 불확실성은 이어지겠지만 추가로 더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세제 개편안에 대한 우려감에 전 거래일 낙폭이 확대됐으나 우려가 과도했다는 인식 속에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2원 내린 1385.2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하락 전환했습니다. 환율 안정 역시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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