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금투협회장 물밑 경쟁…서유석 연임 가능성도 '솔솔'
연임 가능성 속 차기 후보군 하마평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도 유력…최초 여성 금투협회장되나
2025-08-18 16:29:54 2025-08-18 16:29:54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7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차기 협회장 후보에 대한 하마평이 이른 시점부터 나오고 있는데요. 대형사 대표 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가운데 현직 서유석 협회장이 재임 기간 동안 주요 제도 개선과 신사업 기반 마련 등 성과를 거둔 만큼 재출마 가능성도 높게 거론됩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출마할 인물에 대한 하마평이 나오는 가운데 서유석 협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집니다. 금투협회장 임기는 3년으로, 현직인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의 임기는 올해 12월31일까지입니다.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는 협회 정회원인 400곳의 증권사·자산운용사·선물사·신탁사가 분담금 비율에 따라 배정받은 표결권으로 뽑습니다. 관례에 따라 연말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세부 일정 및 선출방식을 확정한 뒤 후보자 소견발표에 이어 협회 소속 정회원사 대표(대리인)의 투표를 진행합니다.
 
차기 후보로는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 황성엽 신영증권(001720) 대표,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 정영채 전 NH투자증권(005940)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016360) 전 대표 등이 거론됩니다. 아직 후보추천위원회가 꾸려지기까지 시간이 남아있지만, 이 가운데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와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가 출마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서 협회장의 재출마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습니다. 금투협회장 자리는 연임 제한 규정이 별도로 없는데요. 미래에셋그룹 초창기 멤버로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까지 역임했습니다. 특히 역대 금융투자협회장 가운데서도 성과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IMA(종합금융투자계좌) 지정요건 구체화나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및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연내 신규 인가 시 완화된 기존요건 적용 유예 등과 같은 업계의 의견을 반영한 제도 개선 등을 금융당국으로부터 이끌어냈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도입 대체거래소(넥스트레이드) 출범 △디딤펀드 출시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입법 환경 조성 등이 주요 성과로 꼽힙니다.
 
업계 관계자는 "대체로 현직 협회장이 연임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지만, 임기 막바지에는 관심을 내비치기도 한다"면서도 "서 회장의 경우에도 임기 마지막 해에 다양한 성과들이 가시화되고 있어 분위기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로 풍파를 겪은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와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대표도 유력주자로 꼽힙니다. 이들은 최근 징계 취소 소송 1심에서 승소했습니다. 박 전 대표의 경우 1963년생으로 KB국민은행 재무보고통제부 부장, 자산리스크관리부 부장, 제휴상품부 부장, WM본부 본부장,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여신그룹 부행장 등을 거쳤다. 이후 KB증권 WM부문 부사장과 각자대표를 맡았습니다.
 
특히 박 전 대표의 경우 금투업계 '최초 여성' 타이틀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증권사 최초의 여성 CEO(최고경영자)인 그는 금융지주 최초의 여성 총괄부문장, 지주 회장 후보 등 남성 중심적이라고 평가받는 증권업계에서 여성 리더로서 개척자의 길을 걸어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박 전 대표가 금투협 수장이 될 경우 최초의 여성 금투협회장이 탄생하게 됩니다. 1964년생인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대표는 지난 2018년 NH투자증권 수장에 선임된 이후 2024년까지 6년 동안 경영을 맡았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10월 중 후보추천위원회가 꾸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금투협회장은 봉사의 개념이 강하지만, 업계 '큰 형님'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자리"라며 "대형사가 몰아주는 인물이 유력하기도 하다"고 귀띔했습니다.
 
금융투자협회. (사진=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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