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VOD 시장 지키기 '안간힘'
OTT 확산에 IPTV VOD 매출 급감
KT·LGU+ 두 자릿수 하락세
스마트TV 공략·큐레이션 도입 등 돌파구 모색
2025-08-19 15:57:00 2025-08-19 17:51:14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인터넷(IP)TV 사업자들이 주문형비디오(VOD) 매출 사수에 안간힘을 쓰고 있섰습니다. 월정액을 기반으로 한 수신료 매출과 함께 유료 VOD는 IPTV 사업자의 주요 매출원으로 꼽히는데요. 본래 매출의 4분의1가량이 VOD에서 나왔지만,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인기로 VOD 매출 비중이 10%로 낮아졌습니다. IPTV업계는 VOD 이용자 기반 확대, 채널별 VOD 부가서비스 제공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입니다. 
 
19일 방송사업자 재산 상황 공표집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IPTV 유료 VOD 매출은 383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대비 333억원 감소한 수치입니다. 2020년 6258억원에 달했던 VOD 매출은 연평균 11.5% 감소하며 매해 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있습니다. 
 
 
사업자별로는 LG유플러스(032640), KT(030200), SK브로드밴드 순으로 감소 폭이 컸습니다. LG유플러스 유료 VOD 매출은 2020년 1515억원에서 지난해 813억원으로 5년간 연평균 14.4% 감소했고, 같은 기간 KT는 2733억원에서 1546억원으로 연평균 13.3% 감소했습니다. SK브로드밴드 유료 VOD 매출은 지난해 1480억원으로 나타났는데요. 연평균 7.4% 매출이 줄어들었습니다. 
 
유료 VOD 매출 감소는 OTT 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있습니다. 국내 방송 프로그램을 채널 송출한 직후 혹은 동시에 OTT로 넘기는 방송 거래 관행이 확산하면서 유료방송 VOD만의 차별점이 희석됐습니다. 정액제 기반 OTT 이용자가 늘어나면 VOD 이용률도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셈입니다. 
 
IPTV 이용 화면. (사진=뉴스토마토)
 
소비자들의 변화한 시청 패턴에 맞춰 IPTV 사업자들은 VOD 사업 전략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우선 KT와 LG유플러스는 VOD 고객 모수 확장에 나섰는데요. KT는 IP망을 최근 스카이라이프(053210)와 KT HCN에 개방했고, KT 계열사들은 이를 기반으로 IP기반 유료방송 서비스를 론칭했는데요. KT IPTV뿐 아니라 계열사 IPTV에도 KT의 VOD를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KT 고객뿐 아니라 계열사 IPTV 고객도 KT의 유료 VOD 고객에 포함되는 것입니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066570)와 손잡고 스마트TV에 탑재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최신 영화 등 콘텐츠를 구매해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난달 말 출시했습니다. LG유플러스 IPTV 고객뿐 아니라 스마트TV 이용자를 잠재 고객으로 확보했습니다. 현재 1800여편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연내 2000여편으로 VOD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SK브로드밴드는 통합 월정액 VOD 서비스를 기반으로 VOD 사업 확장을 진행 중입니다. 통합 월정액 VOD 서비스인 B tv+는 20만편의 콘텐츠를 무제한 제공하고 있는데요.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수는 42% 증가했습니다. 최근에는 B tv+ 내 작품을 고객들이 직접 골라 다른 고객에게 추천하고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고객 참여형 큐레이션을 접목했습니다. SK브로드밴드는 "흥행 콘텐츠 수급과 고객 편의를 높여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IPTV 업계 관계자는 "OTT와의 서비스 간격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IPTV VOD는 단순한 매출원이 아니라 새로운 사업 모델을 실험하는 장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향후 성패는 얼마나 차별적이고 확장성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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