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외면한 야당 대표 회동, 이재명은 '곧바로'
전 정권 땐 720일 만…처음이자 마지막 회동
이 대통령, 첫 지시…장동혁 "형식·의제 먼저"
2025-08-28 16:50:06 2025-08-28 17:32:26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상호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에게 전달받은 이재명 대통령 명의의 축하 난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미·일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이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대표를 비롯한 '여야 지도부 회동'을 즉시 추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는 대통령의 귀국 후 첫 지시이자 장 대표의 당선 이틀 만입니다. 윤석열정부가 야당 대표를 만나는 데 걸린 시간이 720일 만이었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이번 지시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8일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은 오늘 서울에 도착한 후 바로 우상호 정무수석에게 장 대표를 포함한 여야 지도부 회동을 즉시 추진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반탄파(탄핵 반대)'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각각 선출되면서 여야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이 대통령이 직접 '해빙' 국면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겁니다. 이 대통령은 일본에서 미국으로 향하던 지난 25일(현지시간) 기내 간담회에서도 "여당 대표의 입장과 대통령의 입장은 다르다"며 여당 대표와의 '통합' 의지를 드러낸 바 있습니다. 
 
이 대통령이 야당 지도부를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취임 18일 만에 한남동 관저에 여야 지도부를 초청해 오찬 회동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야당 대표가 새롭게 선출되자 다시 지도부 회동을 제안한 겁니다. 
 
반면 윤석열정부에서 야당 지도부 회동까지 720일이 걸렸습니다. 정권 초기부터 민주당에서 회동을 요청했지만, 당시 여당 2024년 총선 참패한 뒤에야 첫 회동이 성사됐습니다. 하지만 해당 회동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장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연찬회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형식과 의제가 가장 중요하다"며 "여러 사람이 모여 앉아 식사하고 덕담을 나누는 것이라면 영수회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여야 지도부 회동을 제안한 이 대통령의 제안에 사실상 1 대 1 회담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에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용산 대통령실 기자간담회에서 "논의하고 싶은 어떤 의제도 논의 가능하다"며 "넓은 마음으로, 정치가 국민에게 답답한 부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을 함께 해결하자는 마음으로 장 대표가 대통령실의 성의 있는 제안을 헤아려주길 희망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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