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2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렸습니다. 여야는 역사 교육에 대한 문제점과 방북 이력, 음주운전 전과 등에 따른 도덕성 문제를 두고 충돌했습니다.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은 질의가 시작되기 전부터 의사발언을 신청해 그동안 최 후보자의 전과 기록을 언급하며, 교육부 장관으로서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방북 이력도 많다는 점을 들어 '친북 좌파'라고 질타하는 등 지명 철회에 자진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이 밖에도 최 후보자가 과거 부산을 직격 하는 발언에 대한 문제도 다뤄졌습니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교육부 장관이자 사회부총리는 국민 통합을 교육의 일선에서 앞장서야 할 분이 지역을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며 "지난 18대 대선 직후 문재인 후보가 패배하자 후보자가 '여전히 부끄러운 부산'이라고 발언한 거은 부산 시민을 모욕하는 발언이니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최 후보자는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그 글을 제가 직접 작성한 글은 아니고, 부산에 사는 어느 시인이 '여전히 부끄러운 부산'이란 제목의 시를 올린 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해서 그냥 공유했던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은 "전과 3범으로 알고 있다"며 "이재명정부는 전자정부가 아니라 전과정부"라고 일갈했습니다. 이어 "음주운전으로 벌금 200만원을 받았는데 교육부 장관 후보를 수락한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서 의원은 최 후보자가 북한을 자주 방문한 것을 문제 삼으며 "후보자의 이념과 사상, 가치관, 국가 정체성이 너무 의심된다"고 말했습니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도 "대한민국의 주적은 어디인가란 서면 질의를 했는데 '대한민국에 위협이 되는 존재는 적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답했다"며 "북한은 우리의 주적인가"라고 재차 물었습니다.
최 후보자는 "북한 정권 또는 북한 군은 틀림없이 대한민국의 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적이 될 수 있느냐, 적이냐'는 질문에 "적이다"라고 답했습니다.
백승아 민주당 의원은 "북한을 자주 간 것으로 야당 의원들이 문제를 삼고 있는데, 후보자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활동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이에 최 후보자는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같은 당 박성준 의원은 "교육부 산하에 역사를 담당하는 국사편찬위원장, 동북아역사재단, 한국학중앙연구원 이런 분들이 내란에 대한 얘기를 제대로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은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후보자가 분명한 입장을 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윤석열정권에서 극우 이념 교육을 한 리박스쿨 사태가 나지 않았나. 반드시 잘못된 부분을 시정해야 한다"며 "장관이 지명되면 6개월 안에 바로잡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후보자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이 지켜지는 나라여야 하고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께서도 저항하셨듯 교육 현장에서는 제대로 민주주의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문정복 민주당 의원은 "내란 국민의힘 전직 1호 당원 대통령 부부가 감옥에 있는데 이재명정부 인사들에 대해 평가할 처지는 아니다"라며 "음주운전은 너무 잘못된 것이나 그것 외에 2개 전과는 파렴치범이 아닌 군사독재에 피해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최 후보자는 "1987년 6월 항쟁 직후 집회 및 시위와 관련한 법으로 구속된 일이 있고, 1989년에는 전교조 결성에 책임을 지고 구속됐던 일이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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