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의혹에 "죄송·죄송"…사과로 얼룩진 '최교진 청문회'
음주운전·학생 체벌 등에 대해 사과 후 해명
'내란 옹호' 논란에 여야 공방으로 한때 정회도
2025-09-02 17:35:33 2025-09-02 19:19:54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비판에 대해 연신 고개를 숙였습니다.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는 최 후보자를 향해 음주운전을 포함한 전과 이력과 잦은 방북에 대해 이념 문제를 지적하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음주운전·천안함 음모론 등…연신 고개 숙여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청문회 시작부터 최 후보자의 음주운전으로 인한 전과 사실을 언급하며 공세를 폈습니다. 최 후보자는 여러 차례 고개를 숙이면서 "음주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사과드린다"며 "2003년 교사는 아니었지만 음주운전은 분명 잘못됐고 제 생애서 가장 후회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22년 전 일이나 이후 반성하는 의미로 단 한 차례도 운전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 밖에도 다른 전과가 있지 않나"라며 "이재명정부는 전과자 정부"라고 공격했습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이 적극 나서며 최 후보자를 방어했고, 최 후보자는 "1987년 6월 항쟁 직후 집회·시위와 관련한 법 위반으로 구속이 됐던 것과 1989년에 전교조 결성에 책임을 지고 구속됐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습니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최 후보자가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는 음모론 전파에 앞장서며 공유한 글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 후보자는 "음모론에 동의하지 않지만, 문제 제기하는 의견을 혹시 함께 검토하거나 토론해볼 수 있다는 의미로 (남이 쓴) 글을 공유한 것"이라며 "그 일로 상처받으신 분이 계시다면 사과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전교조·잦은 방북 의혹 제기하자 적극 해명
 
이날 청문회에서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교육위 야당 간사인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많은 국민이 후보에 대한 걱정 중 하나가 정치적 편향성과 함께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를 위한, 전교조에 의한, 전교조를 향한 교육부가 될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최 후보자가 세종시교육감으로 재직 시 전교조 출신 인사를 승진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교육부의 세종교육청 종합감사 결과보고서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해당 내용은 후보자 외에 인물들의 개인정보보호법과 상충되기 때문에 결과보고서 전체를 제출할 수 없다"며 방어했습니다. 
 
특히 야당에서는 잦은 방북을 문제 삼으며 야당 의원들이 최 후보자를 향해 "북한은 주적이 맞는가"라고 거듭 질문했습니다. 최 후보자는 "주적 개념이 부처마다 쓰는 게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하자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교육부 장관 정도 되면 그 정도 개념은 갖고 있어야 한다"고 몰아세웠습니다. 이에 최 후보자는 "북한 정권 또는 북한군은 틀림없이 대한민국의 적이 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뒷모습)가 2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친북 성향 논란에 대한 국민의힘 서지영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계엄'으로 공방…여 "자격 없어" 야 "사과하라"
 
오후에 재개된 인사청문회에서 여야는 계엄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청문회가 10여분 정도 정회되기도 했습니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비상계엄을 옹호했던 국민의힘 위원들이 최교진 후보자한테 '정치 편향' 등의 질의를 할 자격이 없다"고 몰아세웠습니다. 이에 조정훈 의원은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 투표를 안 한 민주당 의원들은 다 내란을 옹호한 건가"라며 "제가 계엄에 대해 옹호한 발언이 한 번이라도 있으면 사과하겠지만, 없으면 어떻게 하실 것인가"라고 반발했습니다. 그러면서 같은 당 의원들이 사과하라는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청문회 전 알려진 학생 처벌에 관한 내용에 대한 질의도 있었는데요. 조정훈 의원이 "성적이 떨어져 울고 있는 여학생에게 손찌검을 했다고 알려졌는데, 사실인가"라고 묻자 최 후보자는 "1982년도에 딱 한 번 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조 의원은 "과거 다른 학생들이 양심선언을 하게 된다면 위증이 된다. 그때는 사퇴하겠나"라고 압박하자 최 후보자는 "가정된 질문에 답변은 어렵다"고 말하면서도 "딱 한 번이었고, 이후는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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