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불황 겪는 시멘트업계…공급 대책에 ‘화색’
“불황 심각”…상반기 시멘트 매출 두 자릿수 하락
공급 대책 기대감…단기적 효과 있지만 지속가능성 미지수
2025-09-10 15:51:46 2025-09-10 17:55:15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국내 시멘트업계가 상반기 전년 대비 매출이 대폭 감소하며 전례 없는 불황을 겪고 있습니다.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업계 전반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발표한 대규모 주택공급 확대 대책이 업계 회복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시멘트업계 ‘전대미문’ 불황…내수 부진 ‘심각’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일시멘트는 전년 동기 대비 22.4% 줄어든 705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삼표시멘트 역시 18.2% 감소한 3294억원에 그쳤고, 쌍용C&E는 16% 줄어든 718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아세아시멘트는 11.3% 감소한 5048억원, 성신양회는 6.5% 줄어든 5640억원을 기록하는 등 주요 업체 모두 큰 폭의 매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결과가 심각한 내수 부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시멘트 내수 출하량은 약 1888만톤으로 집계됐습니다. 상반기 출하량이 2000만톤을 밑돈 것은 1992년 이후 처음이며, 올해 연간 출하량은 외환위기 당시보다 적은 4000만톤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9·7 부동산 대책, 업계 희망 될까…‘지속가능성’이 관건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 7일 2030년까지 수도권에 총 135만호의 주택을 공급하고 매년 27만호의 신규 주택을 착공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시멘트업계는 이번 대책이 본격적으로 실행될 경우 시장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주택공급 대책으로 건설 시장이 활기를 띠면 업계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다만 실제 수혜가 체감되기까지는 착공과 자재 투입 과정이 본격화돼야 하는 만큼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강원도 삼척의 삼표시멘트 공장. (사진=송정은 기자)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공공 주도로 착공 물량을 늘린다면 단기적으로는 시멘트와 건자재 산업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연간 27만호 착공이라는 목표치는 다소 공격적이며 장기적으로 이와 같은 공급 속도가 유지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공공 주도의 공급 확대가 민간의 참여를 위축시킬 우려도 있어, 민간과 균형 있는 역할 분담이 병행돼야 업계 불황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이번 대책은 침체에 빠진 시멘트 등 건설 후방산업에 새로운 활로를 제시할 수 있지만, 효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적절한 후속 조치와 제도적 지원 보강도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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