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리보다 1000달러 비싸진 소나타…차 관세 ‘하세월’
일본 15% vs 한국 25%
한·미, 세부 협상 의견 차
정부 “국익 최대 협상 중”
2025-09-16 14:20:44 2025-09-16 14:41:19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일본이 대미 자동차 수출에 15% 관세를 적용받게 되는 가운데, 한국은 아직 관세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해 25% 관세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에서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직접 경쟁하는 모델들의 가격 격차가 벌어지면서 그간 쌓아온 미국 시장 내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16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사진=연합)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날부터 일본산 자동차에 15% 관세를 적용합니다. 미국 정부는 수입산 자동차 25% 품목 관세 적용 이후 일본산 자동차에 대해 그동안 27.5%의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 7월22일 15% 관세에 최종 합의했고, 약 두 달 만에 공식 발효했습니다. 
 
한국 정부 역시 7월31일 관세 협상을 타결했지만, 후속 세부 협상에서 양국 의견 차이로 15% 관세가 언제 적용될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일본은 이미 협상을 타결해 관세 인하 혜택을 확보한 반면, 한국은 여전히 높은 관세 부담을 안고 있어 일본보다 10%포인트(p) 가격 경쟁력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자동차는 한국과 일본이 미국에서 경쟁하는 대표적인 업종입니다. 현대차·기아와 토요타, 혼다 등이 대표적인 업체입니다. 프리미엄 브랜드로 확대하면 제네시스와 렉서스 등이 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매년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습니다. 
 
지난 2021년 처음으로 혼다를 제치고 미국 시장 5위에 올랐고, 현재 4위까지 상승해 2위 토요타를 추격하고 있습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힘입어 현지 생산 체계를 갖춘 일본 업체와 경쟁할 수 있었지만, 그 이점이 사라지면서 불리한 위치에서 경쟁해야 하는 셈입니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에드먼드가 공개한 버지니아주 기준 2025년식 권장소비자가격을 보면, 현대 소나타는 2만8145달러, 토요타 캠리는 2만9895달러로 소나타가 약 1750달러 저렴합니다. 하지만 10%포인트 높은 관세 부담이 지속될 경우 이 같은 가격 우위마저 상쇄될 위험이 있습니다. 
 
아울러 미국 시장에서 역시 한국과 경쟁하는 유럽연합(EU)도 미국산 공산품 관세 전면 철폐 입법안 등을 지난달 말 발표하며, 자동차 관세를 27.5%에서 15%로 낮추기 위한 선결 조건을 이행한 상황입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국내 대표 자동차 업체인 현대차그룹이 관세 격차 해소에도 불구하고 기존 0% 관세 대비 15%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관세 시행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협상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한미 무역 협상 후속 협의를 위해 이날 미국 워싱턴에 도착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악마는 디테일(세부)에 있다. 디테일을 갖고 치열하게 협상하는 중”이라며 “국익에 최대한 부합하도록 합리적인 협상 결과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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