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9000억 전자전기 사업 LIG넥스원·대한항공 쪽으로 기울어
방사청, 제안서 평가 결과 등 업체에 통보…디브리핑 등 거쳐 10월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025-09-22 16:23:33 2025-09-22 18:10:09
LIG넥스원이 제안한 전자전기 형상. (사진=LIG넥스원)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LIG넥스원(079550)·대한항공(003490)이 초미의 관심을 끌었던 1조9000억원 규모의 전자전항공기(전자전기) 체계개발 사업 수주전의 승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한화시스템(272210)은 앞선 UH-60(블랙호크) 성능개량사업에 이어 LIG넥스원·대한항공에 두 번 연속 밀리면서 '필패의 조합'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습니다. 
 
22일 정부와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부터 2034년까지 약 1조9000원을 들여 전자전기를 개발하는 사업의 제안서 평가 등의 결과, LIG넥스원·대한항공이 높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평가 결과는 이날 방사청 내부 보고를 거쳐 양쪽 업체에 통보됐습니다. 
 
방사청은 "제안서 평가 후 디브리핑, 이의 제기 여부 확인, 평가 결과 검증 등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며 "다음 달 중으로 협상 우선순위 업체를 최종 결정해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업체에 통보된 제안서 평가 결과가 그대로 확정될 경우, 전자전기에 장착되는 각종 전자전 장비 등은 LIG넥스원이 개발하고, 항공기에 통합하는 작업은 대한항공이 맡게 됩니다. 
 
당초 이 사업은 LIG넥스원과 KAI가 한 팀을 이뤄 수주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전자전 장비 개발 분야에서는 LIG넥스원이, 항공기 체계 종합에서는 KAI가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업을 앞두고 두 회사가 사업 주도권 갈등을 겪으면서 각자의 갈길을 가게 됐다는 게 업계의 후문입니다. 
 
방사청은 총 4대의 전자전기를 만들어 공군에 전력화할 계획입니다. 2대는 이번 사업을 통해 기본형 모델을 만들어 전력화하고 나머지 2대는 성능을 개량하는 추가 사업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두 사업을 모두 합치면 총 3조원대 사업이 됩니다. 
 
전자전기는 군사작전이 시작될 때 우선적으로 투입해 적의 눈과 귀를 가려놓고 싸울 수 있기 때문에 아군 전력의 생존성과 작전 효과를 높일 수 있어 현대 전장의 필수 전력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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