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협회장 퇴임 임박…차기 인선 절차 '감감무소식'
금융당국 조직개편 여파…신사업 규제 완화 등 현안 산적
2025-09-23 13:54:11 2025-09-23 17:27:26
 
[뉴스토마토 유영진 기자]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퇴임이 임박했지만 금융당국 조직개편과 고위직 인사 등과 맞물려 차기 회장 선출 절차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신사업 규제 완화, 수익 활로 모색 등 업계 현안이 쌓여 있는 만큼 업계 입장을 대변할 협회장 인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23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정완규 여신협회장의 임기는 내달 5일 종료됩니다. 정 회장은 지난 2022년 10월 김주현 전 여신협회장의 뒤를 이어 제13대 여신협회장으로 취임했습니다. 
 
하지만 정 회장의 임기가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차기 회장 인선 절차는 여전히 지연되고 있습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아직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일정도 나오지 않았다"며 "금융당국 조직개편과 혼란스러운 시기가 이어지고 있어 인선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통상 여신협회장 인선은 협회장 임기 만료 두 달 전, 여신금융협회 이사회가 회추위를 구성해 후보자를 공모하면서 시작합니다. 이후 면접과 최종 후보 추천, 회원사 투표 절차를 거쳐 차기 회장이 정해집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된 이달 초 회추위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조직 개편 및 해제 논쟁이 겹치면서 회추위 일정이 계속 연기됐습니다. 
 
회추위 일정은 잡히지 않은 채 차기 여신협회장을 둘러싼 하마평만 무성한 상황입니다. 관료 출신으로는 서태종 전 한국금융연수원장과 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 민간 금융권에서는 임영진 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 이창권 KB금융지주 디지털·IT부문장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학계에서는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가 출마 의사를 밝혔습니다. 
 
최근 금융당국과 여신업계가 롯데카드 해킹 사태 등 현안 대응에 집중하면서 협회장 교체 논의가 후순위로 밀린 모습입니다. 회추위가 곧바로 꾸려지더라도 후보 공모부터 선정, 투표까지 최소 한두 달은 걸리기 때문에 인선이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실제로 김주현 전 회장 퇴임 후 정완규 회장이 선임되기까지 약 3개월간 공백이 있었던 전례도 있습니다. 금융당국 조직개편이 지연될수록 회장 인선도 늦어질 수 있어, 내년 초까지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여신업계는 카드론 규제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대손비용 증가, 조달금리 부담, 스테이블코인 등 복합적인 과제에 직면해 있어 협회장 인선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산적한 난제를 이해하고 금융당국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 차기 협회장으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른 관계자는 "정부와 당국과 소통이 용이한 관료 출신을 선호하기도 한다"며 "이번에 산적한 과제가 그대로 넘어온 만큼 협회장 공백이 길어져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꼭 관료 출신이 아니더라도 여신업계에 대한 이해가 깊은 적임자가 나와야 하는 상황"이라며 "하마평에 오르지 않아도 깜짝 인사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협회장 인선이 늦어지더라도 여신금융협회 정관 제30조에 따라 차기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 현 회장이 직무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정 회장은 후임 인선이 마무리될 때까지 직무를 수행하며 협회장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유영진 기자 ryuyoungjin153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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