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유증레이다)비보존제약, 결손금 산더미 속 '무리한 유증' 논란
미지급금 해결·CB 상환 등에 자금 활용 목적
결손금 불어난 상황에 유증 결정하자 주가 급락
2025-10-14 17:27:14 2025-10-14 18:5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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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윤상록 기자] 코스닥 상장사 비보존 제약(082800)이 결손금 2800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시가총액 5분의1 수준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유상증자 직후 투심이 악화되며 14일 비보존제약 종가는 직전일 대비 21% 하락했다. 비보존제약은 주주 대상 설명회를 개최해 유상증자 배경을 설명한다지만 통할지는 의문이다.  
 

(사진=비보존제약)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보존제약은 전일 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2555억원)의 5분의1 수준에 달하는 규모다. 신주 예정발행가는 4710원이다. 주식 배정기준일은 11월13일이다. 구주주 청약은 12월18~19일으로, 같은달 29일 납입을 진행한다. 주식 상장예정일은 내년 1월13일이다.
 
비보존제약은 향후 조달할 자금을 운영자금(258억원), 채무상환자금(230억원), 기타자금(12억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운영자금은 원부자재외 미지급금 해결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채무상환금액은 제15회 전환사채(CB) 원리금 상환으로 내년 1분기에 전액 투입할 예정이다. 
 
외견상 문제는 없지만 유증 결정 후폭풍은 컸다. 회사가 유상증자를 결정한 다음날인 14일 비보존제약 종가는 5100원으로 전일 대비 21.3% 하락했다. 실적 악화에 따라 결손금이 불어난 상황에서 외부 자금 조달이 쉽지 않자 주주들에게 SOS를 요청한 게 투심 악화로 작용했다. <IB토마토>는 비보존제약 측에 주가 부양·결손금 해소 방안에 대해 질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비보존제약은 영업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6% 감소한 364억원, 영업손실은 전년 이익 10억원에서 적자 전환한 52억원을 기록했다. 적자 발생에 따라 결손금도 불어났다. 6월말 기준 비보존제약의 결손금은 2798억원으로 전년 동기(2718억원) 대비 80억원 늘어났다. 현금 여력도 빠듯해진 상황이다. 6월말 기준 회사의 현금성자산은 38억원으로 지난해말 기준치(65억원) 대비 42% 감소했다. 
 
 
비보존제약은 오는 17일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보험로스쿨 강의장'에서 주주배정 유상증자 관련 주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회사가 유상증자 배경을 설명하려는 의도다. 회사가 주주들을 상대로 유상증자 배경을 설득력 있게 전달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비보존제약은 2002년 설립된 완제의약품 제조기업이다. 신약을 주로 연구개발한다. 주력 품목은 순환기계용약 피부외용제·해열진통소염제·당뇨병치료제 등 전문의약품(ETC)과 라라올라·이니포텐 등 일반의약품(OTC)이다. 이 밖에도 의약품위탁생산(CMO),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사업 및 기타 해외수출 등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비보존제약의 최대주주는 비보존홀딩스로 6월 말 기준 지분 25.78%를 보유하고 있다. 비보존홀딩스는 이두현 대표가 83.05% 출자한 회사다. 지난해 매출 6억4900만원, 영업손실 1억4600만원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21억9700만원이다. 비보존제약의 2대주주는 주식회사 비보존으로 6월 말 기준 지분율은 10.07%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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