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기호 선임기자] 선재규 연합뉴스 선임기자와 최원정 명지대학교 객원교수가 8일 뉴스토마토 <이광재의 끝내주는 경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내년 11월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 악마와도 손잡을 사람”, “중국의 부상을 돕는 건국 동지”라고 표현해서 눈길을 모았습니다.
내년 미국 중간선거 전망에 대해 선 기자는 “지난달 뉴욕시장 선거에서 조란 맘다니(Zohran Kwame Mamdani)가 압승하고, 뉴저지·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민주당이 유리해 보이지만 민주당은 색깔이 없다”고 말하고, “트럼프에게 1년이 남았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최 교수는 “중국이 인권, 영토 문제로 외교적 입지가 좁았는데 트럼프가 ‘저렇게’ 하는 바람에 영향력을 넓힐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며 “중국에서는 건국 동지로 부른다’고 소개했습니다.
선 기자는 “최근 공개한 국가안보전략(National Security Strategy, NSS)을 보면 트럼프가 확실한 학습 해설서를 줬다”며 “1기 행정부에는 제임스 매티스와 마크 에스퍼, 마이크 폼페이오가 있었는데, 2기에는 ‘예스맨’만 있다”고 말하고, “읽히는 게임으로 보면 트럼프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보다 더 읽혔다”고 말했습니다.
선 기자는 “미국이 WTO(세계무역기구)에 중국을 끌어들여 잘 활용했는데, 중국이 성장하자 뒤늦게 억제하려고 반도체로 때리기 시작했다”며 “중국이 맞다가 히토류, 원료로 반격하면서 시진핑이 조금 올라간 상황”이라고 말하고, “트럼프는 내년 4월까지 중국을 관리하는 모드로 들어간 것 같다”며 “시진핑이 조금 유리하지만 미국은 아직까지 힘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와 이승원 평론가가 선재규 연합뉴스 선임기자, 최원정 명지대 객원교수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 뉴스토마토)
최 교수는 “맘다니를 민주당의 승리로 볼 수 있느냐”고 되묻고, “민주당도 공화당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짚으면서 맘다니가 승리했다”며 미국과 중국의 사회 구조적 차이를 짚었습니다.
또 중국계 캐나다인 댄 왕(Dan Wang)의 신간 ‘Breakneck: China's Quest to Engineer the Future(브레이크넥: 미래를 설계하려는 중국의 도전)’의 “미국은 법률가의 나라, 중국은 엔지니어의 나라”라는 내용을 인용했습니다.
그는 “미국은 절차적 정당성을 따지느라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 반해 중국은 굉장한 속도전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최근 젠슨 황이 포춘(Fortune) 인터뷰에서 미국은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3년 걸리는데, 중국은 주말에도 병원을 지을 수 있는 나라라고 했다”며 “트럼프는 원인이 아니라 증상이며 미국인이 겪는 불편함과 답답함을 트럼프가 뚫어준 게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는 “대한민국도 엔지니어의 나라로 가야 미래가 있지 않겠느냐”며 “능동적인 외교가 우리의 살길”이라고 정리했습니다.
한편, 2025년 국제 정세를 한마디로 꼽아달라는 이 전 지사의 주문에 선 기자는 “좋든 싫든 화두는 트럼프”, 최 교수는 “눈치 보기의 한 해”라고 요약해 눈길을 모았습니다.
이기호 선임기자 actsk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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