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플레이스테이션(PS) 성공의 주역인 요시다 슈헤이 전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 대표가 11월 내한해 정부 첫 콘솔 개발자 컨퍼런스 기조 강연을 합니다.
21일 게임계에 따르면, 요시다 전 대표는 11월6~7일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로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판교에서 열리는 '2025년 콘솔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1일 차 기조 강연자로 참석합니다. 주제는 '콘솔 게임의 특징과 한국 인디게임계에 대한 제언-요시다 슈헤이가 말하다'입니다. 요시다 전 대표는 이날 패널 토론의 모더레이터도 맡습니다.
요시다 슈헤이(왼쪽) 전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024년 4월13일 자신의 엑스(트위터)에 김형태 '스텔라 블레이드' 감독(시프트업 대표) 부부와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요시다 슈헤이 엑스)
초기 PS 개발 참여
이번 컨퍼런스 연사는 국외 9명, 국내 3명으로 구성되는데요. 기조연사인 요시다 전 대표는 전 세계 콘솔 게임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PS를 30년 넘게 이끌었습니다. 1986년 소니에 입사해 1993년 2월부터 오리지널 PS 개발과 서드파티 관계를 담당했습니다. 이후 전 세계 콘솔 산업의 성장을 주도하는 거목으로 성장했습니다.
2007년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SCE·현 SIE) 부사장, 2008년 SCE 월드와이드 스튜디오(현 SIE 플레이스테이션 스튜디오) 사장을 지냈습니다. 미국에서 '언차티드'·'더 라스트 오브 어스'·'갓 오브 워' 등 소니 대표 프랜차이즈를 키웠습니다. 2019년 11월부터 인디 이니셔티브 책임자로 활동했고 올해 1월 SIE를 퇴사해 3월 컨설팅 회사 Yosp, inc.를 세웠습니다.
한국과의 인연도 깊습니다. 요시다 전 대표는 과거 김형태
시프트업(462870) 대표의 초대로 회사를 찾아가 '스텔라 블레이드' 프로토 타입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는데요. 이때의 인연으로 스텔라 블레이드는 한국 최초 플레이스테이션 독점 발매작이 됐습니다. 시프트업은 SIE의 기술 지원으로 콘솔 게임 개발 노하우를 쌓았습니다.
용산 도파민 스테이션 내 플레이스테이션 매장 플레이샵. (사진=이범종 기자)
캡콤·세가맨의 노하우 공유
컨퍼런스 2일 차에는 오카모토 요시키 전 캡콤 전무이사가 '한국 콘솔 게임 업계의 현재 상황에 대한 과제와 성장의 길'을 주제로 기조 강연합니다. 오카모토 전 전무는 '스트리트 파이터2'와 일본 국민게임 '몬스터 스트라이크'의 아버지라 불리며 개발에 참여했습니다.
이 밖에 주요 세션 1일 차 연사로 △에마뉘엘 로지에 뉴주 마켓 인텔리전스 디렉터 △'록맨 시리즈','데드라이징','귀무자' 등 히트메이커 프로듀서인 이나후네 케이지 전 캡콤 글로벌 제작 총괄(현 로켓 스튜디오 집행 임원) △'데이브 더 다이버'를 만든 황재호 민트로켓 대표 등이 무대에 오릅니다.
2일 차에는 △'콘솔 한국어화의 선봉장'으로 불리는 구창식 CFK 대표 △'산나비' 개발자 유승현 원더포션 대표 △시마다 유이치로 세가 퍼블리싱 코리아 부장 △'뱀파이어 서바이버'로 뱀서류 장르 표준을 세운 마테오 사피오 폰클 일본 대표 △하야시 카츠히코 패미통 그룹 대표 △일본에서
네오위즈(095660) 'P의 거짓'을 유통한 하피넷의 이타니 마사유키 비디오게임 제너럴 매니저, 마사키 코우스케 세일즈 기획팀 리더 등이 마이크를 잡습니다.
에마뉘엘 로지에 디렉터는 첫날 '2025년 콘솔 게임 시장의 위치와 향후 진화 방향'에 대해 강연합니다. 황 대표는 '무한경쟁 시대! 한국 게임에 필요한 것은?'을 주제로 청중과 소통합니다.
구 대표는 두 번째 날 '콘솔 게임 발매의 길'을 돌아봅니다. 하야시 대표는 '패미통에서 바라본 콘솔 업계 현황과 한국 시장의 일본 진출에 대한 제안'을 합니다.
연사자와 국내 개발자 간 만남의 장도 열립니다. 행사 첫날 직후 국내외 연사·개발사 관계자 간 네트워킹 리셉션이 이어집니다. 정부는 연사자 관심 분야와 맞는 국내 콘솔 개발사·스튜디오를 초청하고 해외 연사자별 일대일 전담 통역·의전도 제공합니다.
'콘솔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2025' 포스터. (이미지=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
콘솔 진흥 사업 지속
이번 컨퍼런스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콘솔 게임 진흥 사업 중 하나로 열리는데, 올해가 첫 행사입니다. 앞서 문체부는 올해 콘솔 플랫폼 3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SIE·닌텐도와 우수 게임 발굴에서 홍보까지 체계적인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불발됐습니다. 이후 정부는 개발자 네트워크 확장으로 협력을 유도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문체부 관계자는 "국내의 척박한 콘솔 게임 개발 환경에서 콘솔 게임을 진흥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국내 콘솔 개발자 간 네트워크 구축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다"며 "주요 콘솔 플랫폼사 관계자와 해외 연사 강연 참가를 통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자연스러운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컨퍼런스 외에도 다양한 콘솔 게임 진흥 사업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콘솔 게임 선도기업의 경험과 개발 노하우를 공유하는 '콘솔 게임 제작 및 상용화 프로세스 워크숍'을 11월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 연내 게임인재원 교육생 대상으로 콘솔 게임 시리즈 특강을 진행합니다. 콘솔 게임을 직접 기획·제작하는 실습 과정을 12월부터 2026년 1월까지 진행합니다. 해외 콘솔 게임 전문가 특강도 2026년 1월로 예정돼 있습니다.
문체부는 '다년도 게임 콘텐츠 제작 지원'을 통해 2024년부터 최대 2년간 54억원 규모로 콘솔 20개 과제를 지원했습니다. 올해는 83억원 규모로 30개 과제를 지원 중입니다.
문체부 관계자는 "특히 2025년부터는 콘솔 게임 평균 제작 기간 등 콘솔 게임 개발 환경을 고려해 최대 3개년까지 지원 가능하도록 했다"며 "유명 IP 활용의 경우 콘솔 플랫폼 전환 및 우수 IP 활용 개발형 제작 지원을 통해 11억원 규모로 4개 과제를 지원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