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이르면 이달 중 발표될 종합금융투자계좌(IMA) 1호 사업자 자리를 두고 증권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심사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공동으로 첫 인가를 받을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1호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준비에 나서며 연간 4조원 규모의 판매 목표까지 세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리스크 관리와 조직 정비에 무게를 두며 비교적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중 IMA 사업자 인가가 발표날 예정인 가운데 1호 사업자가 누가 될 것인가에 초점이 쏠리는데요. 업계에서는 두 회사 모두 심사가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에서 공동으로 1호 IMA 사업자에 지정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1호 인가를 받기 위해서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반드시 1호 사업자 타이틀을 획득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몰두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판매 목표치도 정한 모습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은 IMA 인가를 앞두고 연간 4조원 판매라는 목표치를 내부적으로 공유했습니다. 상품 출시 당일 5000억원, 연내 1조원, 향후 연간 4조원 등입니다. 다만 금융당국 인가 시점이 불투명한 만큼 해당 판매 목표치는 유동적으로 변경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인가 직후 상품 출시로 바로 이어질 수 있는지 준비 여부도 심사에 영향을 미친다고 들었다"고 귀띔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상품 판매를 위해서는 내부적으로 심사위원회를 열어야 하는데, 위원회도 열리지 않은 상황이라 구체적인 목표치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내부적인 의지에 가까운 목표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리스크 관리에 더 방점을 두며 큰 액션을 취하지는 않는 모습입니다. 특히 리스크 관리를 위해 김미섭·허선호 부회장의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만큼 공격적인 행보도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영업보다는 IMA 계좌 사업자 타이틀 획득에 더 주안점을 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발행어음의 경우에도 두 증권사는 차이를 보이는데요. 한국투자증권의 별도 자기자본은 6월 말 기준 10조5216억원으로, 발행어음 한도는 약 21조원 수준입니다. 같은 기간 발행어음 잔고는 17조9700억원으로 한도치에 육박한 상황입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12조원 수준의 자기자본에도 불구하고, 발행어음 잔고가 7조4000억원으로 한도의 절반도 채우지 않은 상태입니다. 
 
다만 지난 달 그룹 조직개편 당시 미래에셋증권은 본격적 IMA 사업 추진을 위한 IMA본부를 신설했습니다. 생산적 금융 및 모험자본 공급 기능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IB사업부도 신설했습니다. 이는 'IB1'부문과 'IB2'부문을 총괄하며 자본시장 내 자금 공급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입니다. 
 
금융당국은 IMA 사업 지정을 신청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대상 심사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습니다. 금감원은 지난 7월 접수 이후 사실조회, 법률 검토, 심사 절차를 진행해왔습니다. 올해까지는 IMA의 외부평가위원회 심사가 없어 금감원이 현장 실지 조사 이후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후 심사보고서를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심의한 뒤,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지정이 확정됩니다. 
 
한편 유상증자 후 지난 9월 말 신청한 NH투자증권은 아직 심사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최근 고위 임원의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 등으로 내부통제 문제가 불거지면서 불확실성이 생겼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사진=각 사 제공)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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