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한성숙 "중기·소상공인 첫 창구 될 것"
31회 현장투어로 6개 대책 발표…통합 지원 플랫폼 구축
벤처 투자 40조 조성·유망 창업 기업 매년 6000개사 육성
"토론 문화로 중기부 혁신 필요"
2025-11-05 17:00:00 2025-11-05 17:00:00
[뉴스토마토 오승주 기자]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5일 취임 100일을 맞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어떤 이슈가 생길 때 중기부가 첫 번째 창구가 돼야 한다"며 선제적 대응 의지를 밝혔습니다. 문제 발생 후 후속 조치가 아닌 가장 먼저 앞에 서는 부처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입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일 먼저 앞에 서는 첫 번째 창구가 되자는 것이 중기부의 역할"이라며 "이렇게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중기부의 역할도 훨씬 더 규모감 있게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 장관은 취임 후 중소기업·스타트업·소상공인 등 분야별로 총 31회의 정책현장투어를 추진했습니다. 현장에서 청취한 애로 사항을 정책에 반영해 미 관세 대응 지원 방안, 기술탈취 근절 방안, 소상공인 회복·재기 지원 방안 등 6개의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지난 4일 발표한 중소기업 지원 체계 개선 방안을 통해 '중소기업 통합지원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한 번의 로그인만으로 여러 부처의 지원사업을 원스톱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한 장관은 "디지털화를 통해 신청 서류를 평균 9개에서 4.4개로 50% 이상 감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술보증기금이 운영하는 AI·빅데이터 기반 기술평가모델(K-TOP)을 민간과 공공기관으로 확산하면 심사가 고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벤처 투자 40조 조성·대중소 상생 협력 강화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5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한 장관은 앞으로의 정책 방향으로 △어게인(Again) 벤처붐 △중소기업 스케일업 △활기찬 소상공인 △연결과 융합의 기업 생태계 조성 등 네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벤처 투자 시장 40조원을 조성하려는 방안으로 연기금·퇴직연금 등의 벤처펀드 출자 허용,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 등을 언급했습니다. 또한 중기부는 내년 모태펀드 출자 예산을 2배 이상 확대하고 존속 기한을 연장하며, 법정기금 벤처펀드 투자 인센티브 부여, 세컨더리 펀드 확대 등으로 마중물 역할을 할 계획입니다. 
 
'모두의 창업' 시대도 본격화합니다. 청년 창업가 1000개사, 팁스(TIPS) 선정 기업 1200개사 등 유망 창업 기업을 매년 6000개사 이상 육성합니다. 이를 위해 'K-Startup' 포털에 경영 지원, 세무·법률 상담, 규제·정보 제공 등의 기능을 고도화합니다. 
 
대기업과의 상생 협력도 강조했습니다. 한 장관은 "삼성이 170명 정도의 퇴직 임원을 멘토로 보내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전환을 돕는 상생 모델이 인상 깊었다"며 "수직적 하청·납품 구조를 넘어 공급망 혁신, 공동개발, 데이터 공유형 협력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무게감 점점 커져…토론 문화로 조직 혁신"
 
취임 100일간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 한 장관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무거워진다"며 "처음 상상했던 무게보다 훨씬 무겁고 복잡한 일"이라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기업에 있을 때는 특정 기업의 이해관계가 분명했지만, 중기부에서는 모두 상황이 다르고 정책을 펴면 한정된 예산하에서 누군가는 못 받게 된다"며 "연매출 기준은 무슨 의미인지, 왜 제한돼야 하는지 질문이 끊임없이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조직 혁신으로는 토론 문화를 강조했습니다. 한 장관은 "새로운 정책을 만들 때 토론이 중요하다"면서 "네이버 재직 시절 신입사원에게 이야기를 듣는 '스테이션 제로'를 만들며 배운 것처럼 각자 제안하는 다른 의견으로 서로 배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장 전체토론 더 적극적으로 하고 불필요한 문서를 줄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5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오승주 기자 sj.o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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