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근육 늘리는 비만약 미국 임상 1상 승인
2031년 상용화 목표…인크레틴 병용요법 개발 가능성
2025-11-06 09:55:07 2025-11-06 09:55:07
(사진=한미약품)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한미약품(128940)이 세계 최초로 체중 감량과 근육 증가를 동시에 실현하는 신개념 비만 혁신신약의 임상시험 1상에 본격 돌입합니다.
 
한미약품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게 비만 치료제 'LA-UCN2(개발코드 HM17321)'의 임상 1상 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6일 밝혔습니다.
 
이번 임상에선 건강한 성인 및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HM17321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약력학 특성 등을 평가합니다.
 
HM17321은 GLP-1을 비롯한 인크레틴 수용체가 아닌 CRF2(corticotropin-releasing factor 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UCN2(Urocortin-2) 유사체로, 근육량 증가와 지방 선택적 감량을 동시에 구현하는 신약 후보물질입니다.
 
한미약품은 HM17321이 기존 인크레틴 계열 비만 치료제와의 병용요법에서도 우수한 체중감량 효력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혁신 확장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대부분의 항체 기반 근육 보존 약물들은 정맥 투여 방식으로 비만 환자들에게 사용 편의성이 떨어집니다. 또 피하 투여 방식의 기존 비만 치료제와의 병용 시 투여 방법 차이로 인한 한계가 지적되고 있으며, 적지 않은 부작용과 근육량 보존에 그칠 뿐 근육의 기능적 개선에 한계가 있는 점 역시 제약 요인으로 제기됩니다.
 
이와 달리 HM17321은 펩타이드 기반 물질로 설계돼 투여 편의성이 높고,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게 한미약품 설명입니다. 특히 병용 치료제로 개발될 경우 동일한 펩타이드 형태인 기존 인크레틴 계열 약물과 한 번에 투약할 수 있어 환자 편의성이 크게 향상할 것으로 한미약품은 보고 있습니다.
 
한미약품은 오는 2031년 HM17321 상용화를 목표로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임상 개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입니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전무)은 "HM17321은 단순히 살을 빼는 약이 아니라 지방 감량과 근육 증가, 운동 및 대사 기능 개선이라는 통합적 효능을 동시에 지향한다는 점에서 기존 치료제와 본질적으로 차별화된다"며 "한미약품은 비만을 체중계 위의 숫자 경쟁이 아닌 대사질환의 근본 원인으로 바라보며 환자 중심의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비만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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