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④장동혁 사퇴?…당심은 '당대표 유지해야'
"사퇴해야" 46.2% 대 "유지해야" 43.1%
보수층 67.2%-국힘 지지층 79.9% "유지해야"
민심과의 괴리 '확연'…중도층 과반 "사퇴해야"
2025-12-18 06:00:00 2025-12-18 0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당대표직 사퇴를 둘러싼 찬반 응답이 팽팽한 가운데 당심은 '대표직 유지'로 수렴됐습니다. 야권의 핵심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보수층의 70%, 국민의힘 지지층의 80%가 장 대표의 당대표직 유지에 압도적 지지를 보냈습니다. 다만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선 절반 이상이 장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확연히 드러난 셈입니다.
 
18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78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동혁 대표가 당대표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보는지, 당대표직을 유지해야 한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6.2%는 "당대표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43.1%는 "당대표직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두 응답의 격차는 3.1%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에서 팽팽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0.7%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3%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장동혁 대표직 유지에 '압도적 당심'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1년이 지난 시점에 국민의힘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장동혁 대표가 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의 메시지를 여전히 외면하면서도 한동훈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사건' 조사엔 속도를 내면서 당내 분열 양상이 가속화되는 모양새입니다. 당 안팎에선 최근 장 대표의 행보를 두고 당대표직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하지만 당심은 압도적으로 장 대표의 당대표직 유지를 바라는 분위기입니다. 조사 결과를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79.9%는 장 대표가 당대표직을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무려 당대표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80%에 달한 겁니다. 반면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은 14.0%에 그쳤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사퇴' 69.5% 대 '유지' 22.7%였습니다.
 
정치 성향별로 보면 야권의 핵심 기반인 보수층에선 '유지' 67.2% 대 '사퇴' 25.4%로, 70%가량이 장 대표의 당대표직 유지에 무게를 뒀습니다. 반면 진보층에선 '사퇴' 61.4% 대 '유지' 28.0%로, 당대표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중도층의 생각은 당심과 달랐습니다. 중도층에선 '사퇴' 50.8% 대 '유지' 36.6%로, 절반 이상이 장 대표 사퇴에 힘을 실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보수층 민심이 중도층과 괴리되는 결과를 보인 겁니다. 내년 지방선거 승부의 키는 중도층이 쥘 것으로 보이는데, 자칫 중도층 확장성에 한계를 보일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6일 국회 복도에서 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영남 절반은 '장동혁 당대표 유지'
 
연령별로 보면 20대는 당대표직 유지에, 60대는 당대표직 사퇴에 높은 응답을 보였습니다. 20대 '유지' 48.3% 대 '사퇴' 35.3%, 60대 '사퇴' 57.8% 대 '유지' 33.7%였습니다. 이 밖에 다른 연령대에선 장 대표의 거취를 둘러싸고 두 응답이 팽팽했습니다. 30대 '유지' 48.3% 대 '사퇴' 42.2%, 40대 '사퇴' 47.9% 대 '유지' 44.6%, 50대 '사퇴' 49.7% 대 '유지' 44.0%였습니다. 보수 성향이 강한 70세 이상에선 '유지' 41.3% 대 '사퇴' 41.1%로 접전을 벌였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여권의 안방인 호남에선 60% 이상이 장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봤습니다. 광주·전라 사퇴 62.8% 대 유지 26.1%였습니다. 보수 진영의 심장부인 영남에선 절반가량이 당대표직 유지에 공감했습니다. 대구·경북(TK) 유지 48.0% 대 사퇴 44.0%, 부산·울산·경남(PK) 유지 51.1% 대 사퇴 41.6%였습니다.
 
이 밖에 서울 유지 45.6% 대 사퇴 42.8%, 경기·인천 사퇴 46.2% 대 유지 42.7%, 대전·충청·세종 사퇴 47.4% 대 유지 37.8%, 강원·제주 유지 48.0% 대 사퇴 43.0%로 집계됐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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