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장관이 직접 밝힌 '콩GPT' 답변의 전말
생중계 당시 식량정책관 답변 '일부 수치 오류'
정보 부재가 아닌 질문에 대한 '해석의 차이'
송미령 장관이 직접 상세한 맥락과 수치 정정
"사실관계 명확히 짚는 등 책임 있는 태도"
2025-12-18 14:31:15 2025-12-18 15:35:45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지난 11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생중계한 농림축산식품부 업무보고에서 '콩GPT(콩+챗GPT)'라는 별명을 얻은 식량정책관의 답변에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상세한 맥락과 수치 정정에 나섰습니다.
 
생중계 당시 변상문 식량정책관의 답변 과정에서 발생한 일부 수치 오류는 단순한 정보 부재가 아닌 질문에 대한 '해석의 차이'로 이를 명확히 한 겁니다. 대통령실은 이번 농식품부 업무보고를 부처 업무보고의 모범 사례 중 하나로 꼽으며 식량국장의 답변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특히 논란을 과도하게 키우지 않고 사실관계를 명확히 짚는 등 농식품부가 공직자의 책임 있는 태도를 보였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송미령 농식축산식품부 장관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송미령 장관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통해 "(식량국장이) 질문을 이해하고 답하는 과정에서 일부 혼선이 있었다"며 "대통령실은 답변 내용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일부 오류를 파악했다. 저도 대통령님께 직접 보고드렸다"고 글을 게재했습니다.
 
당시 변 식량정책관은 올해 콩 생산량을 '8만3000톤'으로 답했으나 실제 예상되는 국산 콩 생산량은 '16만~17만톤' 수준인 것으로 정정했습니다. 송 장관은 "대통령의 질문은 국내 전체 콩 생산량이었으나 식량국장은 가공식품에 사용되는 국산 콩 소비량을 묻는 것으로 이해하고 답변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국산 콩 전체 생산량 중 가공용으로 투입되는 물량 수치를 답변하면서 발생한 혼선이라는 취지입니다. 업무보고 직후 농업계에서는 콩 생산량이 실제보다 낮게 언급됐다는 지적이 잇따른 바 있습니다. 수입 옥수수와 관련해 "사료용은 GMO, 전분당용은 비GMO"라는 설명도 일부 정정했습니다.
 
송 장관은 "제과·제빵용은 비유전자변형식품이 맞지만 옥수수유와 전분당 시럽 일부는 유전자변형식품이 사용될 수 있다. 가공 과정에서 유전자조작 성분이 남지 않아 GMO 표시 대상은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수입되는 식용 옥수수가 완전히 비유전자변형식품인 것으로 설명됐는데 더욱 철저한 관리로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국민 먹거리와 관련한 질문에 식량국장이 막힘 없이 답변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AI처럼 정확한 수치를 바로 제시하는 전문성과 책임 의식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송 장관은 "시나리오 없는 업무보고 생중계 현장, 그 긴장되는 상황에서 본인의 업무에 대한 책임감으로 주저하지 않고 손을 들고 대답한 담당자의 태도에 대해 칭찬을 주신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송 장관은 "업무보고를 통해 제기된 다양한 지적을 정책 개선의 기회로 삼겠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더욱 섬세히 업무를 챙기며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먹거리 공급과 함께 국산 콩 소비 확대에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오류는 어디에나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건 콩GTP의 준비된 자신감, 업무에 대한 관심과 태도에서 국민들한테 충분한 신뢰감을 줬다"고 전했습니다. 또 "질문을 오해하고 답변이 잘못 나갈 수 있다 치더라도, 식량국장 저분은 업무 파악이 아주 잘되어 있더라"라고 평가했습니다.
 
세종 관가의 타부처 관계자는 "시나리오가 없는 생중계 현장에서 질문 취지를 오인해 답할 수 있다. 다른 곳은 모르는 것을 아는 척 동문서답으로 혼쭐나는데 농식품부는 공직자의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상세한 맥락과 수치 정정을 장관이 직접 해주면 논란을 과도하게 키우지 않고 사실관계를 명확히 짚었다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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