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금주 수습기자]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환율' 등 국내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가 1위로 꼽혔습니다. 그간 최대 리스크로 꼽혀온 '가계부채'를 제치고 외환시장 변동성이 선두에 오르면서 금융리스크가 구조적 취약성에서 시장 변동성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은은 23일 이 같은 내용의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국내외 금융기관 임직원 및 주요 경제전문가 등 총 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75명이 응답했습니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환율 등 국내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를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최대 리스크로 꼽았습니다. 5개 리스크 요인을 우선순위에 상관없이 단순 집계한 단순 응답 빈도수 66.7%, 1순위로 선택한 리스크 요인을 집계한 1순위 응답빈도수 26.7%의 비중을 차지하며 1위로 선정됐습니다.
지난 설문조사(2024년)와 비교해 보면 가계부채·고령화 등 구조적 취약성보다 외환·자산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가 크게 나타났습니다. 1470원대의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최근 1500원대를 찍은 여파가 작용한 것입니다. 실제 가계부채는 2023년 이후 응답 빈도가 3년 연속 하락한 반면 외환시장 변동성은 새로운 리스크로 부상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제시된 5개 리스크 요인은 △환율 등 국내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높은 가계부채 수준 △국내 경기 부진 △주요국 통화·경제 정책 불확실성 △글로벌 자산시장 가격조정 가능성입니다.
또 응답자들은 리스크 발생 가능성·영향력도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높은 가계부채 수준·환율 등 국내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국내 경기 부진 항목 전부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과 발생 가능성 모두 상대적으로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발생 가능성이 큰 요인으로는 환율 등 국내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주요국 통화·경제 정책 불확실성·글로벌 자산시장 가격조정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통상·통화 정책 기조 변화와 자국 우선주의 강화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금융시스템 전반에 대한 평가는 다소 개선된 모습입니다. 응답자들은 지난 조사(2024년) 대비 금융시스템에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은 하락하고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는 향상됐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안정성 제고 방안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와 정책의 신뢰도 및 예측가능성 강화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윤금주 수습기자 nodrin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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